[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에게 생긴 혹, 탈장을 의심해야 할 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에게 생긴 혹, 탈장을 의심해야 할 때!
  •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4.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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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탈장은 공간의 바깥벽을 이루는 조직에 결손이 생기면서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빠져나오거나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반려동물에게 탈장이 생겼을 때 보호자는 반려동물에게 혹이 만져진다거나 혹은 해당 부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와 종양을 의심하고 동물병원을 방문할 때가 많다.

탈장이 나타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선천적 탈장’이다. 선천적 탈장은 원래라면 정상적으로 닫혀야 할 조직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후천적 탈장은 ▲혈관이나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나 바깥벽을 이루는 근육의 노화 ▲복압 증가로 인한 조직 탈출 ▲교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같은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이밖에도 발생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을 때도 있다.

탈장은 생각보다 다양한 부위에 발생한다. 이때 탈장 중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배꼽탈장이다. 배꼽탈장은 보통은 지방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찰하며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장기가 나오게 되면 교정이 필요하니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몸과 뒷다리가 만나는 사타구니 부분이 부풀어 있다면 서혜부 탈장, 엉덩이 부분이 부풀어 있다면 회음부탈장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서혜부탈장은 방광이나 자궁조직이 빠져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반려동물이 중성화를 하지 않은 암컷이라면 서혜부탈장과 유선종양이 헷갈릴 수 있으니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회음부탈장은 항문 주변에 있는 대장, 장간막, 방광 등이 빠져나올 수 있고 변비, 요실금, 배변 시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탈장을 교정하는 방법은 수술이다. 탈출한 장기가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면 다양한 응급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가 꼬이거나 복벽에 눌리면서 혈액순환이 중단되면 장폐색이 일어나고 괴사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인 탈장 초기에 수술할수록 예후가 좋은 편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몸에 탈장으로 의심할 만한 혹이 생겼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탈장을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괜찮으리라 생각하며 내버려 뒀다가는 더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몸을 자주 관찰해 혹이 생긴 것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위를 발견한다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해 빠르게 치료를 받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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