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제제 ‘오적산+생맥산’ 합방…위식도역류로 인한 만성기침 개선
한약제제 ‘오적산+생맥산’ 합방…위식도역류로 인한 만성기침 개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12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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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오적산합생맥산 투여군, 위약군 대비 기침증상 호전효과 확인
국내 최초 한방건강보험제제 합방 승인받아 연구성과 거둬
이범준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

역류성식도염 등 위식도역류질환은 타는 듯한 속쓰림과 함께 잦은 기침을 유발, 일상생활에 여러모로 불편함을 유발한다. 증상 조절을 위해서는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최근 두 가지 한약제제를 합방(두 가지 이상의 처방을 합해서 처방)한 치료가 위식도역류로 인한 만성기침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팀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준환 박사 연구팀과 함께 소화의 운동성을 개선하는 오적산과 호흡기와 인후를 치료하는 생맥산을 합방한 ‘오적산합생맥산’ 임상연구를 진행, 위식도역류로 인한 만성기침 치료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위식도 역류로 인해 만성기침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오적산합생맥산을 투여한 후 그 결과를 위약군과 6주간 비교분석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오적산합생맥산 투여군은 4주와 6주 모두에서 위약군 대비 주간 기침증상이 호전됐으며 4주차에 진행한 기침증상점수 평가 시에도 위약 대비 개선효과를 보였다. 특히 임상 참가자 중 간과 위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간위불화형’의 경우 주야간 및 총 기침증상점수에서 위약군 대비 4주와 6주 모두 유의미한 호전을 보였다.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화기질환과 호흡기질환의 복합적인 병태를 보이는 ‘위식도역류로 인한 만성기침’을 대상으로 병태에 맞는 한방건강보험제제를 합방, 적용해 그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것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방건강보험제제 합방 사용을 최초로 승인받아 시행된 임상연구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한방건강보험제제가 52종으로 제한돼 각각의 활용에 한계가 있으나 복합병태에 있어 합방해 처방할 수 있는 근거를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약학, 생명과학 분야 국제 저명학술지인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haramacology)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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