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은 국민건강‧국가발전의 원동력”
“임업은 국민건강‧국가발전의 원동력”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2.04.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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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강오 한국임업진흥원 원장

‧ 코로나19로 숲에 대한 관심↑…귀산촌인구 증가세
‧ 귀산촌, 꼼꼼한 준비 필요…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구축
‧ K-FOREST FOOD 브랜드로 산림 가치 국내외 전파

 

이강오 원장은 “임업은 국민건강과 행복 증진은 물론, 국내 대표 콘텐츠로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며 “우리 산림에 국가공동체의 미래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국가적지원과 사회적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캠핑, 등산, 반려식물 등이 주목받고 있다. 각자 방법은 달라도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으로나마 달래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숲은 오래전부터 국민의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돼 왔다. 숲을 통해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이른바 산림치유는 관련 산업이 꾸준히 활성화돼 왔으며 2020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분석결과 귀농‧귀어인구는 감소했지만 귀산촌인구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강오 한국임업진흥원 원장은 숲에 대한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한국임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성장에도 큰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진흥원은 임업기술 보급 및 확산, 임산물 판로개척, 임업인·귀산촌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임업 발전과 인식 증진을 이끌었다. 이강오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국내 임업 전망에 대해 들었다. 

-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그간의 소회를 전한다면.

진흥원은 ‘산촌에는 활력을, 임업인에게는 희망을, 국민에게는 행복을 주는 현장 실행기관’을 목표로 지난 10년간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면서 우리나라 임업 발전을 이끌고 산림을 더욱 풍성하게 가꿨다. 또 사회적가치 기반의 경영혁신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영을 실현하고 안전한 근로환경을 조성하며 국민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다. 

임업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시대에 진흥원이라는 미래의 씨앗을 심었고 그 씨앗이 임업인, 정부관계자,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한 그루의 튼튼한 나무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이 나무가 앞으로 20년, 50년을 내다보고 더 큰 거목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산림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남은 숙원사업들을 해결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 코로나19 사태 후 숲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분위기다. 귀산촌 희망인구도 늘었다고.

아마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여유로운 삶을 꿈꾸면서 산촌생활을 결심하는 국민이 대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귀산촌은 현실이며 매우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싶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다양한 교육창구를 열어 국민에게 귀산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귀산촌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귀산촌 아카데미’ 온라인 무료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청년을 대상으로 산촌청년과정을 운영 중이다. 청년들이 산촌 주민과 함께 산촌을 탐구하고 체험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으로 마을 주민과의 대화, 산촌탐방, 청년 귀산촌사례 공유, 지역 임산물과 농산물을 활용한 창업 기획 등을 지원하고 있다. 

- 현재 추진 중인 임산물 국가통합브랜드 개발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나.

임산물 국가통합브랜드 ‘K-FOREST FOOD’는 숲에서 농약 없이 자란 임산물의 청정함과 우수성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알리려는 목적으로 개발·추진됐다. ‘식탁 위 작은 숲(Little Forest on Your Tabl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존 임산물의 주 고객층인 4060세대뿐 아니라 2030(MZ)세대도 공감할 수 있도록 ‘미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민과 함께하는 K-FOREST FOOD 론칭행사를 가졌고 현재까지 전국 14개 임업업체에서 밤, 산양삼, 고사리 등 37종의 상품이 브랜드 사용승인을 받았다. 브랜드 상품은 일부 프리미엄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됐으며 차후 브랜드 전용관 운영도 준비하고 있다. 꼼꼼한 기업역량 점검과 생산현장 청정성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친 임산물만이 K-FOREST FOOD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초기 단계로 인지도가 낮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숲에서 온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세계적으로도 비건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밝은 미래가 전망된다.  

- 향후 우리나라 임업 발전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 한 저명 언론에서 죽기 전에 먹어야 할 25가지 음식 중 하나로 돌솥비빔밥을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석재를 음식문화로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무엇보다 돌솥에 쓰이는 석재와 받침으로 쓰이는 목재 그 안에 들어가는 산나물, 대추, 밤 등이 산에서 자란 임산물이다. 돌솥비빔밥은 우리 임업을 상징하는 대표 콘텐츠인 것이다. 

K-컬처가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는 오늘날 국내 임업 역시 머지않아 ‘K-포레스트’라는 브랜드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또 산림은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임업은 향후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미래산업이 될 것이다. 

단 임업 발전은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가적지원과 사회적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 산림에 국가공동체의 미래가 있는 만큼 국민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한다. 

한편 경북 울진과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최근 산림자원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대형산불은 통계 이래 두 번째로 큰 피해를 기록했다. 산불 피해면적은 총 2만523ha로 서울시 면적(6만500ha)의 33.9%에 이르는 면적의 산림이 소실됐다. 소중한 목재자원도 소실됐으며 산불로 인한 탄소배출도 160만톤으로 추정된다. 산주와 임업인이 수십 년간 가꿔온 송이산과 단기임산물 재배지도 많은 피해를 봤다. 

이강오 원장은 “공장이나 시설물은 1~2년이면 복원 가능하지만 산림을 복원하는 데는 최소한 수십 년이 걸린다”며 “산림이 갖는 공익적‧경제적가치와 함께 오랫동안 축적된 역사적가치도 함께 고려해 복원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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