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 디지털전환 총력…세계 식품시장 선도할 것”
“식품산업 디지털전환 총력…세계 식품시장 선도할 것”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2.04.15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 국가식품클러스터 중심서 입주기업 전방위적 지원
· 협동로봇, 스마트해썹 등 스마트 산업단지 구축 박차
· 국내 식품기업이라면 지원 OK…언제든 문 두드려주길

김영재 이사장은 “앞으로의 10년은 식품산업 디지털전환을 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스마트 산업단지 면모를 갖춰 세계 식품시장에 디지털전환의 선도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식품산업은 국민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데다 시대변화에 따라 발 빠르게 변화한다.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으로 디지털바람이 불면서 식품산업에서는 푸드테크(음식과 기술의 융합으로 음식이나 식품산업에 바이오기술 및 정보통신기술 등 혁신기술을 접목, 새로운 신사업을 산출하거나 기존 사업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것)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식품진흥원) 역시 식품산업의 디지털전환을 꾀하는 데 바짝 고삐를 당겼다. 2011년 설립된 식품진흥원은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면서 그들의 든든한 원동력이 돼왔다. 앞으로의 10년은 디지털전환에 총력을 기울여 세계 식품시장에 선도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김영재 식품진흥원 이사장에게 구체적인 계획을 물었다.  

-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식품진흥원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산학연 연구‧개발 및 수출 중심의 대한민국 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조성한 232㎡ 규모의 식품전문 산업단지다. 2011년 설립된 식품진흥원은 그 중심에서 클러스터 입주식품기업들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원료조달부터 시제품생산, 검사분석, 기능성 원료분석, 마케팅, 판로개척 등 최첨단 장비와 인프라를 동원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총 9개, 2023년까지 총 12개의 지원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 현재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얼마나 많은 기업이 입주해있나.

2022년 4월 기준으로 분양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총 119개사다. 대표적으로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대표 장류기업 ‘매일식품’ ▲풀무원의 수출용 김치공장인 ‘피피이씨글로벌김치’ ▲HMR밀키트 업계 1인자 ‘프레시지’ ▲건강기능식품의 선두주자 ‘프롬바이오’ 등이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외국 투자기업만 입주가 가능했던 글로벌식품존의 규제개선을 통해 국내 기업들도 입주 가능해져 유망기업들의 분양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냉동식품계 강자 ‘천일식품’, 선키스트의 공식 파트너사 ‘에프비홀딩스’ 등이 대표사례다. 

진흥원의 기업지원시설인 식품벤처센터에도 39개의 강소기업이 입주해있고 현재는 약 110개사가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제1호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로도 지정받았다. 앞으로의 역할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특히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자의 요구도가 높은 산업분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 시장 형성단계로 산업계의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제1호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로 지정받은 식품진흥원은 앞으로 고령친화산업의 발전을 위한 제도의 조사‧연구, 기술 및 표준화 지원, 창업‧경영지원, 정보 수집, 해외진출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2022년 1차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지정심사를 실시해 입주기업 아하식품 등을 비롯한 5개 업체의 12개 제품을 신규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했다. 고령친화식품*으로 지정되면 제품에 우수제품 마크를 표시해 홍보에 이용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지정심사가 연 1회에서 연 4회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양하고 우수한 품질의 고령친화우수식품을 확보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 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령친화식품은 섭취방법에 따라 치아섭취, 잇몸섭취 혀로섭취로 나뉜다. 고령자는 해당 표시를 참고해 개인의 상태에 따라 원하는 질감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 식품산업의 디지털전환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전략이 궁금하다. 

지난 10년간은 기업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기업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추구했다. 하지만 이제는 클러스터의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식품산업 육성이라는 기관 본연의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 클러스터로 전환할 필요성을 실감했다.

앞으로의 10년은 식품산업의 디지털전환을 선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핵심과제로 공공의 사회적 책임이행 강화를 위한 경영전략 재수립, 새정부 국정목표에 부합한 농식품산업분야 과제 발굴, 디지털전환 촉진을 통한 지원사업 고도화를 선정,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농식품 상품화 자원 통합공유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했으며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민간 비즈니스 창출 공공혁신플랫폼 3대 구축사업’으로 선정됐다. 식품산업 전반에 산재한 정보를 통합해 R&D기술, 인프라 공유, 생산‧인력중개 등에서 산학연과 연계한 쌍방향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식품산업은 국민건강과 직결된다. 산업 전반에 요구되는 노력은. 

식품산업의 부가가치 향상과 식품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한 제조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스마트 산업단지로 선도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공장 자동화, 스마트해썹(HACCP), 기술인력 양성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실례로 최근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입주기업 나리찬(김치회사)에 협동로봇을 지원해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절인 배추를 옮겨 부어주는 배추 투입작업은 근골격계질환을 유발하거나 안전사고 노출위험이 커 작업자들이 특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공정이다. 이에 해당 공정에 협동로봇을 투입, 공정 가공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근로자의 피로도와 노동강도를 감소시켰다. 근로환경 개선 덕분에 작업자들의 근무 만족도가 올라갔고 이탈 인력도 줄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생산성 향상과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었다.

스마트 해썹은 기존에 수기로 작성했던 식품 위해요소관리를 자동화하는 것으로 앞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에는 더 편리한, 소비자에게는 더 안심할 수 있는 식품제조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식품기업도 늘었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식품진흥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라이브커머스, 푸드폴리스마켓 쇼핑몰 입점 등 온라인 판로지원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기술지원사업, 장비활용 지원 등 식품진흥원의 여러 지원사업은 입주기업은 물론 대한민국 식품기업이라면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경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언제든 식품진흥원의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 항상 대한민국 식품기업의 편에 서서 힘이 돼 드리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