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 약사의 약 부작용이야기] 목 아플 때 뿌리는 ‘인후스프레이’의 모든 것
[배현 약사의 약 부작용이야기] 목 아플 때 뿌리는 ‘인후스프레이’의 모든 것
  •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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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전파력이 빠른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되면서 코로나19환자가 급증했습니다.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도 참 다양한데요.

일단 코로나19 증상은 잠복기-급성기-만성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잠복기에는 바이러스 증식이 많지 않아 자가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해도 잘 나타나지 않고 특별한 증상도 없습니다. 하지만 급성기에 들면 자가검사로도 쉽게 검출되며 목이 심하게 아프고 기침, 가래, 콧물 등을 수반하는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자가격리기간이 끝나는 시기가 되면 급격한 증상은 사라지지만 잔기침이 계속 남는다거나 머리가 멍하다거나 피로감이 지속되는 등 ‘롱코비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역시 가장 힘들 때는 급성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중 인후통이 가장 심한데요. 목을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표현할 정도지요. 의사가 강력한 항염진통제 처방을 내기도 하지만 보다 빠른 증상 완화를 위해 많은 분이 인후통이나 염증에 사용할 수 있는 인후스프레이제제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인후스프레이가 ‘인후통’에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후스프레이는 크게 ▲병원균 제거효과가 뛰어난 제제와 ▲항염‧진통효과가 있는 제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병원균을 제거하면 당연히 염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결국 인후통 완화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바로 인후통이 개선되는 제제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인후스프레이 종류별 사용법과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항균효과가 주력인 제제]

1. 주성분: 포비돈요오드

베타딘인후스프레이(한국먼디파마)/ 포비딘인후스프레이(퍼슨)/ 그린쿨인후스프레이(그린제약)/ 이누쿨인후스프레이(일양바이오팜)/ 쿨에버인후스프레이(신일제약)

포비돈요오드는 매우 오랫동안 사용돼온 소독제입니다. 흔히 ‘빨간약’이라고 알려져 있죠. 포비돈요오드는 강력한 살균작용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까지 모두 제거할 수 있어요. 효능·효과에도 구강내 살균소독, 인후염, 후두염, 구내염, 발치후 및 구내수술후 살균소독, 구취증에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포비돈요오드가 병원균을 제거함으로써 감염증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포비돈요오드는 사용부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갑상선에 영향을 주는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어 함량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포비돈요오드 외용액은 보통 10%, 가글은 0.75%인데 인후스프레이는 0.45%로 낮습니다. 즉 인후에 사용하는 제제는 피부에 사용하는 것보다 농도가 낮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입안에 뿌린 후 그냥 삼켜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항간에 상처 소독용 포비돈요오드액을 희석해 사용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제거에 매우 효과가 좋다는 얘기도 있었죠. 하지만 과량의 요오드를 섭취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모든 약은 각 용도에 맞게 나온 제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죠?

그렇다면 농도가 높은 포비돈요오드를 사용하는 것이 왜 문제 될까요? 바로 갑상선기능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아나 영유아의 경우 갑상선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포비돈요오드 인후스프레이는 영유아, 임산부, 수유부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또 구강내 상처가 심한 경우에도 상처 부위로 요오드가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허가사항을 보면 1일 사용횟수에 제한은 없지만 저는 환자 분들에게 3~5회 정도, 한 부위에 1~2회 정도만 분사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포비돈요오드 인후스프레이는 구강, 인후 등 노출부위의 병원균 감염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들은 세포 안 또는 림프액 등에도 존재하거든요. 따라서 심한 감염증이라면 포비돈요오드 인후스프레이를 반드시 복용 약물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주성분 :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 / 수용성아줄렌

목엔 스프레이(한미약품)/ 목앤탁인후스프레이(태극제약)

포비돈오요드보다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 역시 광범위한 항균작용이 있는 성분입니다. 수용성아줄렌은 캐모마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항염효과가 강해요. 즉 이 두 성분을 같이 사용하면 인후 부위의 균 감염을 제어하면서 염증을 완화하기 때문에 목이 부은 것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허가된 효능·효과에 따르면 목 염증으로 인한 통증, 부종, 불쾌감, 목이 쉼, 구내염에 두루 쓸 수 있습니다. 성분에 알레르기가 없다면 특별히 사용 제한은 없으며 1일 3~5회, 1회 3~4회 분사하면 됩니다.

[항염·진통효과가 주력인 제제]

주성분 :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

탄툼베르데네뷸라이저(삼아제약)/ 아프모겐큐인후스프레이(코오롱제약)

탄툼베르데네뷸라이저는 벤지다민염산염, 아프모겐큐인후스프레이는 디클로페낙성분입니다. 이들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로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해 염증 차단과 통증 완화효과를 동시에 갖고 있어요. 이뿐 아니라 벤지다민염산염과 디클로페낙은 광범위한 항균작용도 있기 때문에 감염성질환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런 효과로 두 성분은 구강과 인후의 염증 및 통증 완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탄툼베르데네뷸라이저의 벤지다민염산염은 마취효과가 있습니다. 제제를 사용한 뒤 사용부위가 얼얼하거나 마비감이 오는 것도 이 때문이죠. 또 사용한 뒤 음식을 바로 섭취하면 자칫 혀를 깨물 수 있기 때문에 마비감이 풀릴 때까지 조금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1일 2회~6회까지 사용하는데 연령에 따라 분사횟수가 다릅니다. 6세 미만은 (체중÷4)회, 6세이상~12세미 만은 4회, 12세 이상 성인은 4~8회 분사합니다. 아프모겐큐인후스프레이의 경우 1일 3회 2회 분사합니다.

또 벤지다민염산염과 디클로페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이기 때문에 아스피린이나 다른 소염진통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주세요.

그렇다면 인후스프레이는 꼭 사용해야 할까요? 저는 ‘필요하다면 쓰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인후스프레이가 증상을 완전히 낫게 할 순 없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인후 점막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환자를 대상으로 포비돈요오드나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을 가글로 사용하게 한 실험에서도 바이러스 배출량을 줄여주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어요.

따라서 소독효과를 위주로 하는 포비돈요오드나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은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점막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추가적으로 염증을 일으키지 않도록 차단하는 목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인후통이 심한 상황이면 항균효과보다는 통증 및 염증 완화효과가 있는 벤지다민염산염이나 디클로페낙 인후스프레이 사용을 더 추천합니다.

인후스프레이 사용 시 주의사항 한 가지만 더 추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인후는 기도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분사한 용액이 기도로 넘어갈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때 ‘아~’ 하는 소리를 내면서 분사하면 숨이 내쉬어지기 때문에 기도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꼭 참고해 사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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