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근육을 공격? ‘염증성근육염’ 아시나요
내가 내 근육을 공격? ‘염증성근육염’ 아시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1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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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 일종…다발성근육염, 피부근염 대표적
계단 오르기 등 근력약화로 일상 동작 힘들어져
예방법 없지만 조기진단·치료로 기능 회복 가능
염증성근육염은 자신의 근육과 주변 조직을 스스로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 진단을 통해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과정에서는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약물 용량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근육은 심한 외상을 입었을 때 손상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에 의해서도 손상될 수 있다. 자신의 근육과 주변 조직을 스스로 공격해 발생하는 ‘염증성근육염’이 대표적이다.

염증성근육염은 안 그래도 생소한 데다 증상마저 다양하게 나타나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근육은 모든 신체조직에 붙어 호흡, 운동, 체온, 소화 등 거의 모든 신체활동에 관여하기 때문에 어느 부위의 근육이 공격받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염증성근육염은 다발성근육염피부근염이다.

다발성근육염은 여러 근육이 공격받는 것으로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근력이 점차 약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필 이러한 증상은 큰 근육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 앉았다 일어서기, 계단 오르내리기, 무거운 물기 등 일상에서 꼭 필요한 동작들이 힘들어지고 근육통이 종종 동반된다. 심한 경우 식도에 있는 근육을 침범해 음식 삼키기가 어려워지고 심장근육을 침범하면 호흡 관련 근육이 약해지면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피부근염은 근육 약화와 더불어 피부 병변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얼굴, 몸통, 손 등에 나타난다. 눈꺼풀에 연한 보라색 발진 때문에 화장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손등 관절부위에 피부발진이 나타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김문영 교수는 “염증성근육염은 이처럼 증상이 다양한 데다 근육 외 내부 장기를 침범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만일 심장을 침범해 심근염이 발생한 경우 심부전이나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고 위장관을 침범하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장애, 위액이 넘어오는 역류성식도염, 설사나 변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염증성근육염이 의심되면 혈액 중 여러 가지 근육효소를 측정해 근육 파괴정도를 파악한다. 이밖에 혈액 중 자가항체나 MRI 같은 영상검사 등을 통해 근육침범을 확인하고 신경병증 등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 위해 신경근전도검사를 시행한다.

김문영 교수는 “염증성근육염의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은 근육조직검사로 이때 숙련된 병리과 의사의 판독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염증성근육염은 암이 동반될 수 있는데 실제로 피부근염의 약 20~30%에서 암이 함께 발견되는 만큼 반드시 전문가에 의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쉽게도 예방법은 없지만 다행히 염증성근육염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아직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새로운 치료약제가 도입돼 치료결과가 많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치료에는 스테로이드가 주로 사용되며 필요 시 면역억제제를 추가로 사용한다. 이 방식으로 치료하면 70~80%의 환자에서 완전하거나 또는 부분적으로 호전되는 반응을 보인다. 

김문영 교수는 “하지만 환자가 이렇게까지 느끼는 데는 약 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최소 수개월간 스테로이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며 “단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시에는 골다공증, 위궤양, 당뇨 악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경과에 따라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하며 심장, 폐 또는 다른 전신적인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여러 과의 협진 또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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