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 막는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 더 휘기 전 치료해야
일상 회복 막는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 더 휘기 전 치료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18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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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시 엄지발가락 변형 점점 진행돼
수술 불가피해도 최소침습수술로 부담↓
볼 좁은 신발 피하고 신발 구매도 신중히
정상 발과 무지외반증이 발생한 발(오른쪽).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변형이 점점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진=바른세상병원 제공).

따뜻한 봄 날씨 속 일상 회복이 본격 시작되면서 야외활동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발이 편치 않으면 이것도 쉽지 않다. 특히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유독 아프고 심지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휜 것 같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는 무지외반증의 대표 증상이기 때문이다.

■방치하면 보행장애…무릎, 척추 등에도 영향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관절이 툭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비교적 흔한 족부질환이지만 의외로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심해지기 전까진 신발 문제라고 여기거나 본인의 콤플렉스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변형이 계속 진행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구나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통증은 물론 무릎, 고관절, 척추 등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이원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엄지발가락은 보행에 매우 중요한 구조물로 체중이 제대로 실리지 못하면 보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정상적이지 않은 보행은 무릎이나 허리에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 위로 겹쳐지면서 굳은살이 생기는 등 이차적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통증 없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 없어 

조기치료를 위해서는 무지외반증이 의심될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다만 초기에는 외관상 큰 변화가 없는 경우도 많다. 긴가민가하면 선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보면 된다. 이때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휘어 보이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야 한다. 뚜렷한 증상은 단연 엄지발가락 통증이다. 또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등 볼이 좁은 신발을 즐겨 신거나 평발, 가족력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이에 해당하면 평소 세심하게 발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증으로 진단되면 본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방법을 정해야 한다. 이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바로 통증 정도다.

이원영 원장은 “많은 사람이 발 변형각도 크기에 따라 수술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수술을 결정짓는 데 가장 중요한 건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라면서 “발의 변형이 있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수술할 필요 없이 보조기, 교정깔창, 약물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통증이 심해 신발 신기가 불편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휘거나 이미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된 경우 등에서 고려한다.

이원영 원장은 “발의 변형이 있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수술할 필요는 없다”며 “설령 수술이 불가피해도 흉터와 통증부담이 적은 최소침습교정술로 치료할 수 있어 적극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소침습 교정술로 회복↑…의료진 전문성도 중요

그런데 무지외반증 수술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엄지발가락 주변에는 중요한 신경, 인대, 혈관들이 자리하기 때문. 주변 조직이 손상되지 않으려면 해당 분야의 임상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수술받는 것이 좋다.

다행히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법이 발전하면서 환자들의 부담이 한결 줄었다. 변형된 뼈를 교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안쪽을 절개하는 방식에서 2~3mm 정도만 구멍을 내는 최소침습방식으로 진화한 것.

이러한 최소침습교정술은 무지외반증 초‧중기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중기 이상의 환자라도 변형이 심하지 않으면 최소침습교정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이원영 원장은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뼈와 인대 등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며 “최소침습교정술은 작은 구멍을 통해 뼈를 교정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시간 단축으로 회복속도도 빨라 우리 병원에서는 이를 적극 시행,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많은 족부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해당 병원의 전문성과 의료진의 임상경험 등도 꼼꼼히 체크해보라”고 당부했다.

무지외반증 진단 후에는 생활습관도 바꿔야 한다. 일단 하이힐처럼 엄지발가락에 압력이 집중되는 신발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직업 특성상 불가피하다면 볼이 넓은 신발을 챙겨 출퇴근 시에는 이 신발로 갈아 신는다. 신발은 발가락 공간이 넉넉해 움직임이 편한지 확인 후 구매한다. 또 수건으로 발가락 잡아당기기 등 발가락 근력강화운동을 틈틈이 하는 것이 좋다. 

한편 바른세상병원은 수부(손)와 족부(발) 전문 의료진들로 구성된 수족부클리닉을 따로 운영한다. 수족부질환은 정형외과에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만으로 수족부 전담팀을 구성한 것. 수족부 의료진들은 그간의 수많은 임상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족부질환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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