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르’ 눈 떨림, 오래 가고 얼굴까지 떨린다면?
‘부르르’ 눈 떨림, 오래 가고 얼굴까지 떨린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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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이면 식습관 개선, 숙면 등으로 해결 가능
증상 지속되면 안검연축 등 뇌신경질환 의심해야
얼굴떨림, 뇌졸중 등 심각한 뇌질환 신호일 수도
눈 떨림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법한 증상이지만 오래 가거나 얼굴까지 떨리면 뇌의 경고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식습관 등을 개선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눈 떨림을 경험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이 부르르 떨리는 것. 이때 대다수가 마그네슘 부족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신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마그네슘, 칼슘 등의 전해질 성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족하면 눈 떨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단지 이 이유만으로 생기는 건 아니라는 것.

강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이민영 과장은 “곡류, 견과류, 시금치 등을 포함하는 한국인의 식단은 삼시세끼만 잘 챙겨 먹어도 마그네슘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며 “평소 식사를 자주 거른다거나 편식하는 습관, 패스트푸드와 같은 간편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졌다면 영양소 불균형으로 눈 떨림이 발생할 순 있지만 극히 일부”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눈 떨림이라면 식습관을 개선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고 카페인은 줄이는 것이 좋다. 과로나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도 중요하다. 또 눈의 자극을 막기 위해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심지어 떨림의 강도나 범위가 넓어진다면 이들 조치만으론 안 된다. 이는 뇌신경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서다.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뇌신경질환은 ‘안검연축’이다.

안검연축은 눈둘레근 신경에 이상이 생겨 근육이 지나치게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주로 50대 이상 여성에서 나타나며 35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졌다. 안구 내 이물질, 건성안(안구건조) 등 눈의 문제로 나타나며 간혹 파킨슨병 같은 신경계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안검연축은 눈 떨림은 물론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눈이 꽉 감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따라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안검연축을 넘어 얼굴까지 떨리는 안면연축도 나타날 수 있다. 안면연축은 안면신경이 혈관에 눌려 발생하는 과흥분증상으로 한쪽 얼굴이 윙크를 하듯 움직이거나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민영 과장은 “안면연축의 초기증상으로 안검연축이 나타날 수 있어 두 질환은 자가진단하기 어렵다”며 “얼굴근육의 수축양상, 횟수, 진행과정 등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얼굴 떨림의 경우 대략 10% 정도는 뇌졸중, 뇌종양 같은 보다 심각한 뇌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강도가 심해지면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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