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뜨거운 여름, 반려견 ‘말라세지아 피부염’ 주의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뜨거운 여름, 반려견 ‘말라세지아 피부염’ 주의보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5.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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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올여름 만만찮은 폭염 예상소식이 들려오면서 다양한 대비책이 마련되고 있다. 보호자도 여름을 대비해 고온다습한 날씨에 반려견에게 나타나기 쉬운 질환 중 하나인 ‘말라세지아 피부염’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피부에는 ‘말라세지아(malasezia)’라는 눈사람 모양의 곰팡이가 살고 있다. 이는 정상적인 상태로 피부에 말라세지아가 있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경이 습하다거나 알레르기, 면역력 저하 등의 이유로 말라세지아가 과다증식하면 피부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코커스패니얼, 푸들, 시추 등의 견종이라면 유전적으로 말라세지아 피부염이 더 잘 나타나기도 한다.

말라세지아 피부염은 주로 귀, 겨드랑이, 사타구니, 항문 주변, 발가락 사이 등과 같이 피부가 접히고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곳에서 관찰된다. 특히 강아지의 귀는 구조적인 문제로 통기성이 떨어지다 보니 습해지기 쉬워 말라세지아로 인한 외이염이 생기는 일도 잦다.

말라세지아 피부염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심각한 가려움이다. 해당 부위가 가려워 계속해서 피부를 핥거나 긁고 만일 귀 쪽에 염증이 일어나면 머리를 바닥에 문지르기도 한다. 이밖에도 발적, 탈모, 각질, 불쾌한 냄새, 기름진 털, 피부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친 잔주름이 나타나는 태선화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과다증식한 말라세지아의 수를 다시 줄여야 한다. 약용샴푸나 항진균 스프레이를 사용하거나 항진균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단 이때는 반드시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처방에 맞춰 약을 사용해야 한다. 말라세지아 피부염을 일으키는 기저질환이 있다면 정확하게 파악해 이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말라세지아 피부염은 생각보다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 만성화되기 쉽고 잘 낫지 않는다. 치료를 통해 괜찮아졌다고 해도 쉽게 재발해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반려견이 목욕하고 난 후에는 피부와 귓속을 젖은 상태로 두지 말고 꼼꼼하게 말리고 이상증상을 발견했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검사받아봐야 한다.

여름에는 말라세지아 피부염뿐 아니라 더위로 인한 열사병, 탈수, 식중독 등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반려동물이 늘어난다. 날씨가 슬슬 더워지는 지금부터 보호자도 반려동물도 건강에 유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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