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끈적해지는 여름철 ‘뇌졸중’ 주의보
혈액 끈적해지는 여름철 ‘뇌졸중’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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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두통, 편마비 등 대표 증상
뇌동맥류도 뇌출혈 발생위험 높여
고혈압 등 기저질환 관리 중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도 뇌졸중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뇌졸중은 전조증상이 약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위험요인 관리 등을 통해 평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이거나 고혈압환자 등 기저질환자는 뇌졸중위험이 높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혈관질환은 보통 혈관이 영향을 많이 받는 겨울에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뇌혈관질환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며 특히 무더운 여름에도 발생위험이 높다. 땀을 많이 흘려 몸속 수분이 줄면 혈액점도가 높아져 끈적끈적해지면서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기라도 하면 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뇌혈관질환은 전조증상이 미미해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생전 느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나 어눌한 말투, 편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위중한 상태여서 평소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색, 뇌출혈 등…신속한 치료로 후유증위험↓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은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로 구분한다.

먼저 뇌출혈의 발생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뇌동맥류에 의해 발생하는 뇌출혈은 후유증이 심하다고 알려졌다. 보고에 따르면 30% 환자는 심각한 인지저하와 마비 등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오르는 것을 말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뇌동맥류가 커지면서 주변 뇌 구조물을 압박하거나 파열되면 망치로 맞은 것처럼 생전 느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 발생하며 어지럼증, 전신강직, 마비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뇌동맥류는 최대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으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검사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뇌동맥류 파열 전 조기에 발견하면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물론 발생위치와 크기, 파열위험 정도 등에 따라 추적관찰만 하기도 하며 파열위험이 높다면 수술과 시술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역시 편측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겨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구해원 교수는 “이처럼 뇌졸중은 다양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지만 터지거나 막히기 전까지는 초기증상이 미미해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약을 먹었는데도 두통, 어지럼증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신경과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들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무엇보다 평소 느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나 감각이상, 근력저하 및 어눌한 말투, 어지러움, 편마비 등의 증상은 뇌혈관질환의 대표 증상”이라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골든타임이 적용될 만큼 위중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체없이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기적인 건강검진, 위험요인 관리로 평소 예방

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당뇨, 비만은 뇌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높인다. 특히 고혈압관리가 중요하다. 급격한 혈압상승으로 인해 혈관이 버티지 못하고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뇌출혈환자의 70~80%가 고혈압환자다.

무엇보다 뇌혈관질환은 전조증상이 약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증상을 갑자기 겪을 수 있다. 구해원 교수는 “따라서 유일한 예방법은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특히 혈압은 120~130mmHg, 공복혈당은 100mg/dL 미만으로, 체지방도 정상수치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뇌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 음주, 고칼로리음식은 피해야 하며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뇌혈관검사의 추천 나이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특히 고혈압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60세 이상에서 2~3년에 한 번 CT나 MRA 등 뇌혈관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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