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용하게 다가오는 ‘담낭점액종’…건강검진으로 조기발견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용하게 다가오는 ‘담낭점액종’…건강검진으로 조기발견 필수!
  • 서정욱 지엔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6.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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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지엔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정욱 지엔동물병원 대표원장

건강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건강검진은 현재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건강 관리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질환까지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반려동물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할 ‘담낭점액종’도 건강검진에서의 조기발견이 상당히 중요한 질환 중 하나다.

담낭점액종은 담낭에 있는 담즙이 점액처럼 끈적끈적하게 굳으면서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낭에 저장됐다가 장으로 배출돼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이때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담낭 내부가 계속해서 커지며 담낭벽이 점점 얇아지고 혈류를 방해하게 된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약해진 담낭벽이 터져 담낭파열까지 이를 수 있다.

문제는 담낭점액종이 있어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구토, 식욕부진, 설사 등의 단순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 보호자가 담낭점액종을 의심하기 힘들다. 또 담낭점액종은 발생하는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질환을 예방할 방법이 없다. 즉 담낭점액종은 발견이 어렵고 예방도 할 수 없는 질환이다.

다행인 점은 초음파검사만으로 담낭점액종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병원에 건강검진을 하러 왔다가 혹은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해 우연히 담낭점액종을 발견하는 일도 잦은 편이다. 담낭점액종을 조기에 발견했다면 내과적인 치료를 진행하고 내과적인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이미 질환이 진행된 상황이라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때 보호자들은 담낭을 제거해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지 많이 궁금해한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는 장소로 담낭을 제거해도 담즙 배출에는 문제가 없어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단 담낭을 제거하고 난 직후에는 이전보다 소화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려견이 적응할 때까지 식이관리가 필요하다. 과식하지 않도록 음식을 조절해주고 저지방식이로 된 식단을 주는 것을 추천한다.

반려동물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이 각종 노령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특히 담낭점액종은 주로 노령견에서 관찰되니 반려견이 노령이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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