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요법, 목 통증 환자서 경제성 입증…건보 보장성 확대 기대
추나요법, 목 통증 환자서 경제성 입증…건보 보장성 확대 기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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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논문 발표
일반 진통제 및 물리치료보다 경제성 뛰어나
현 건보 적용 20회 제한…보장범위 확대 기대감↑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목 통증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으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최근 추나요법의 경제성평가 연구논문이 발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이하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추나요법이 목 통증(경향통) 치료에 있어 일반 진통제‧물리치료보다 경제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틀어진 경추와 주변 근육 인대를 밀고 당기는 비수술치료법으로 한방에서는 목 통증 치료 시 경추의 올바른 정렬을 위해 추나요법을 시행한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지난해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 저널 ‘JAMA Network Open (IF=8.483)’에 연구논문을 발표, 추나요법을 받은 목 통증 환자군이 일반치료(진통제·물리치료)군보다 통증, 기능, 삶의 질 등에서 개선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건강보험 적용이 결정됐지만 문제는 현재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은 연간 20회로 제한돼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추나요법 경제성평가 연구논문이 발표된 것이다.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소장

이번 경제성평가 관련 연구에는 자생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부천자생한병원장)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저널 ‘Frontiers in Medicine (IF=5.091)’ 5월호에 실렸다.

구체적인 연구내용을 살펴보면 이번 연구는 2017년 9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자생한방병원 4개 지점(강남·대전·부천·채운대)와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 NRS(숫자평가척도) 5 이상의 목 통증을 가진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NRS는 통증을 숫자로 표현한 척도로 0에서 10으로 갈수록 통증이 심함을 뜻한다.

연구팀은 추나요법군(54명)과 일반치료군(54명)으로 나눠 5주간 주2회 각각 치료를 받게 한 뒤 치료시점을 기준으로 1년간 살펴봤다. 연구팀은 추나요법과 일반치료의 경제성평가를 위해 비용-효용분석 후 ▲보건의료체계 관점 ▲사회적 관점으로 기준을 두고 연구했다. 보건의료체계 관점은 의료비와 교통비, 치료시간 기회비용 등을 기준으로 경제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며 사회적 관점은 여기에 통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결근, 업무저하 등) 등의 비용이 추가된다.

사회적 관점에서 추나요법의 비용이 일반치료보다 $2131 낮게 나타나 더 경제적이었다.

비용-효용 분석에서는 ‘QALY (Quality Adjusted Life Year, 질보정수명)’가 평가지표로 활용됐다. QALY는 삶의 질이 반영된 수명의 비용가치로 완벽한 건강상태를 1, 죽음을 0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1년의 완벽한 건강상태의 수명가치를 1QALY로 나타낸다.

연구팀은 QALY 산출에서 건강상태 측정도구인 ‘EQ-5D (EuroQol-5 Dimension)’ 검사를 적용해 실시한 결과 추나요법군의 QALY는 비교적 건강상태인 0.860으로 일반치료군(0.836)보다 0.024만큼 높은 것을 확인했다.

비용의 경우 보건의료체계 관점에서 추나요법군이 1QALY를 달성하는 데 총 1만1217달러가 들었다. 이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조사한 한국인의 1QALY당 ‘지불의사금액(WTP, Willingness To Pay)’인 2만6375달러보다 낮은 금액으로 경제성이 높다고 평가됐다.

사회적 관점에서도 추나요법이 비교군보다 치료효과가 좋았으며 비용도 더 적게 들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1년간 총비용을 분석한 결과 추나요법군(1만2944달러)이 일반치료군(1만5075달러)보다 2131달러 더 낮았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추나요법의 높은 치료효과가 생산성 손실을 줄이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실제 조사를 실시한 각 분기에서 추나요법군의 생산성 손실 비용이 모두 낮게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은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현장을 반영하기 위해 ‘실용적 임상연구(Pragmatic clinical trial)’ 방법이 활용돼 실제 치료에 가까운 환경에서 경제성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나아가 추나요법의 효과성과 경제성에 대한 근거가 보강된 만큼 향후 추나요법의 보장성 확대가 고려돼 국민 목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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