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변형, 치료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손가락변형, 치료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장인선 기자·안훈영 인턴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6.14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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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불편 없다면 치료 불필요
단추구멍변형은 제 시기에 치료 필요
정확한 진단 통해 치료 여부 결정해야
손가락변형은 통증 여부와 상관 없이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치료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손가락변형은 통증 여부와 상관 없이 우선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손가락이 정상과는 달리 휘어 있으면 덜컥 걱정이 된다. 손가락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변형될 수 있는데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손가락변형도 있다. 단 치료여부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만큼 우선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원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나기태 부원장의 도움말로 치료가 필요한 손가락변형과 치료가 필요 없는 변형에 대해 알아봤다.

■치료 불필요한 손가락변형은?

‘굴곡지’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손가락변형이다. 굴곡지는 선천적으로 새끼손가락 끝마디가 안쪽으로 휘어진 변형으로 일상생활에서 기능적인 문제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할 필요는 없다.

또 손가락 일부가 유난히 짧은 ‘단지증’도 선천적 손가락변형이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단지증 역시 손을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면 치료가 불필요하지만 외관상 문제로 인해 미용목적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후천적 손가락변형 중에는 ‘백조목변형’이 많이 발생한다. 백조목변형은 손가락의 마지막 마디가 앞으로 구부러지면서 두 번째 마디가 안으로 휘는 변형으로 마치 손가락 끝마디와 두 번째 마디가 백조의 머리, 목과 같아 백조목변형이라고 부른다.

백조목변형은 망치수지(손가락 끝마디의 펴는 힘줄이 떨어져 발생)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변형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꼭 치료받을 필요는 없다.

단 백조목변형은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고 변형이 심할 경우 손가락을 구부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치료여부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치료가 꼭 필요한 손가락변형은?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손가락변형은 단추구멍변형이다. 단추구멍변형은 백조목변형과 반대로 휘어지는데 손가락 두 번째 마디가 구부러지고 마지막 마디가 펴지는 후천적인 변형이다.

나기태 부원장은 “단추구멍변형의 경우 백조목변형과는 다르게 기능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손은 펴는 것보다 구부리는 동작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데 단추구멍변형은 특히 주먹을 쥘 때 기능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백조목변형은 변형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멈추는 경우가 많은데 단추구멍변형은 계속해서 병이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다지증’은 한 쪽 손의 손가락이 선천적으로 6개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1세 전후로 수술하기 때문에 성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하나 또는 둘 이상의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는 ‘거대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희귀한 질환이긴 하지만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나기태 부원장은 “손가락변형은 기능장애뿐 아니라 외관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따라서 손가락변형이 의심되면 통증이 없다고 방치하기보다는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그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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