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장암의 날] 흡연자라면 ‘금연’이 답…발병위험 최대 2.5배↑
[세계 신장암의 날] 흡연자라면 ‘금연’이 답…발병위험 최대 2.5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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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증상 나타나
40세 넘으면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검사
흡연, 고혈압, 비만 등 위험요인 관리 중요
신장암 역시 병기에 따라 예후를 비롯, 완치율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흡연은 발병위험을 최대 2.5배까지 높이는 만큼 신장암 예방을 위해선 금연이 필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6월 18일은 ‘세계 신장암의 날’이다. 신장(콩팥) 하면 대부분 만성콩팥병을 떠올리지만 신장에도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령층뿐 아니라 50대 이하 젊은층에서도 신장암 발병률이 늘고 있어 더욱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흡연, 고혈압, 식습관 등 원인으로 꼽혀

신장암은 신장의 여러 부분 중 소변을 만들어내는 신 실질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흡연력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1.5~2.5배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는 남성 흡연자는 약 2배, 여성 흡연자는 약 1.5배 위험도가 증가한다.

고혈압 역시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실제로 신장암의 10~20% 정도는 그 원인이 고혈압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신장은 미세한 모세혈관으로 뭉쳐진 사구체로 이뤄진 조직이다. 따라서 장기간 고혈압이 지속되면 사구체 역시 손상된다.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들도 신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과다섭취와 신장암의 관계는 불확실하지만 고칼로리음식 섭취가 신장암의 위험도와 연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과일이나 채소류, 저칼로리 식이는 위험도를 감소시킨다고 알려졌다.

■복부초음파로 조기 진단…치료원칙은 수술

그런데 신장은 복막 뒤쪽에 자리해 암이 상당히 진행돼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는 “과거에 전형적인 3대 증상으로 생각했던 ▲옆구리통증 ▲혈뇨 ▲배에서 혹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은 매우 심한 신장암환자에서만 관찰된다”며 “무엇보다 신장암은 방사선‧항암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장암 조기진단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복부초음파검사다. 초음파를 통해 비정상적인 모양의 혹이 관찰되면 CT를 통해 신장암으로 의심되는 혹의 크기, 위치, 개수, 주변 장기와의 관계, 전이유무 등을 정확히 평가하게 된다. 

신장암의 치료는 암의 진행정도와 환자의 연령, 전신상태, 동반질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일단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과거만 해도 한쪽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만이 효과적이며 안전하다고 여겼는데 최근 다수의 연구결과가 축적되면서 암이 생긴 부위만을 일부분 제거하는 부분신절제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서준교 교수는 “특히 부분절제가 만성신부전 위험성이 낮고 이에 따른 이차적인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 등도 현저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작은 크기의 신장암환자에서는 부분 신절제술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우에 따라 크기가 작은 초기 신장암에서는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른 로봇 부분 신절제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령이거나 다른 심각한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등은 수술이 어렵다. 이때는 비수술적방법인 ‘고주파를 이용한 침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고주파를 전달할 수 있는 침을 찔러 넣고 고주파를 이용해 암을 녹이는 방법으로 수술로 완전절제하는 것에 비해 재발률이 조금 높으나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이가 발생한 신장암에는 표적치료제가 이용되고 있으며 수술과 병합한 다양한 방법으로 1, 2, 3차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박대형 교수는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의 발전으로 수술 후 전이암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전이된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특히 면역치료제로 관문억제제라고 불리는 PD-L1은 면역체계가 암을 공격하게끔 지시해 암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 후엔 재발·전이 대비, 예방 위해선 위험요인 관리 

치료 후에는 주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재발은 대개 치료 후 1~2년 뒤 잘 발생하는데 10~15년 뒤에도 전이나 재발이 발생할 수 있어 5년 이상의 장기추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장에 국한된 신장암에서도 5~40%의 확률로 전이나 재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신장암은 증상이 없지만 위험요인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얼마든 예방이 가능하다. 박대형 교수는 “흡연, 비만, 고혈압 등이 위험요인으로 평소 포화지방, 탄 음식 섭취 등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압과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며 “흡연자라면 반드시 담배를 끊으라”고 강조했다. 또 별 증상이 없어도 신장이 침묵의 장기라는 점을 고려해 40대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복부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정준 교수는 “2009년부터 복부초음파가 급여항목에 포함된 만큼 평소 내과질환으로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편이라면 담당주치의와 복부초음파 시행이 필요한지 여부를 반드시 상의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신장종양이 작거나 희미하면 놓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복부초음파검사는 매년 또는 격년으로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 기억하세요! 신장암 예방수칙 4가지

1. 담배 피우지 않기

2.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 관리하기

3. 고칼로리 음식은 지양, 균형 잡힌 식사하기

4. 증상 없어도 40세 이후부턴 복부초음파검사로 신장건강 체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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