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작스러운 경련과 마비…‘육아종성 뇌수막염’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작스러운 경련과 마비…‘육아종성 뇌수막염’ 의심하세요!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6.20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국내 반려견의 대다수가 실내에서 사는 초소형견이다. 워낙 작고 아기자기한 걸 선호하는 성향과 대다수가 도시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거주하는 주택의 공간제약으로 반려동물도 자연히 작고 활발한 품종 위주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작고 예민한 반려견 중 일부에서는 간혹 원인불명의 발작이나 마비 등 신경증상이 발생해 동물병원을 찾기도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동물병원에도 이런 환자가 연중 몇 마리 정도는 방문하고 진단 후 치료를 이어가게 된다.

이런 신경증상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육아종성 뇌수막염은 신경계의 급성 진행성 염증으로 조직학상 뇌와 척수의 수막과 실질 내로 단핵세포가 축적된다는 특징이 있다.

원인은 불분명하나 감염, 자가면역, 종양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초기에 우울하고 움직임이 줄고 걸음이 느려지다가, 점점 몸의 중심을 못 잡고 목이 기울거나 통증이 있다. 또 한쪽으로 돌고 감각이 상실되고 마비되며 결국 심한 발작증상까지 보이게 된다.

증상이 확인돼 육아종성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바로 MRI 촬영, 뇌척수액 검사, 디스템퍼 PCR 등을 진행한다. 보통 MRI 검사는 마취 전 검사 후 전신마취하에 시행하게 된다.

발작이 심할 때는 항간질약으로 발작의 진행을 멈춰줘야 신경손상을 막아 마비, 고유감각 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지 않는다.

진단과 처방이 늦어지면 증상이 심해져 정상생활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진단 즉시 면역억제제를 적절히 복합처방하고 밥과 물을 먹기 힘들 때는 입원집중치료를 진행한다. 면역억제제는 장기간 투약 유지 후 서서히 감량 후 투약한다.

장기간 투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약 중 정기검사를 통해 간, 신장의 기능저하, 골수억제, 췌장염 등 투약 부작용을 미리 감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아종성 뇌수막염은 얼마 전까지도 난해한 질병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MRI 등 정밀영상장비가 널리 보급되고 치료약에 대한 경험도 축적되면서 보호자의 적극적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이 되었다. 그러니 보호자도 이를 알아두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