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골절,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골절,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6.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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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걸어요.”

반려견이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한쪽 다리를 제대로 딛지 못해 힘들어한다면 보통은 슬개골이나 관절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때 빼놓지 말고 의심해봐야 할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골절’이다.

강아지 골절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소형견은 대형견보다 상대적으로 뼈가 얇고 약해 작은 사고도 골절로 이어질 때가 많다. 야외활동을 하면서 교통사고, 추락 등의 외부요인으로 다치는 것은 물론이고 집안에서도 골절사고가 자주 일어나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 바닥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 소파에서 뛰어내리거나 심지어 보호자의 품에 안겨 있다가 떨어지면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골절사고 시 머리나 몸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면 뇌와 장기에도 충격이 전해져 호흡곤란, 경련,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골절이 의심되면 최대한 빠르게 동물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강아지 골절은 일반적으로 수술하는데 골절된 뼈의 배열이 흐트러지지 않았다면 수술 없이 골절을 치료하는 ‘무수술 골절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무수술 골절 치료는 골절된 부분에 알루미늄 바를 덧대고 붕대로 감아 고정하는 치료법이다. 알루미늄 바를 얼마만큼의 크기로 하는지, 어떤 위치에 고정하는지, 붕대는 어느 정도로 압박하는지에 따라 치료결과가 크게 달라져 이 치료법은 치료경험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는 붕대를 제거하는 시기를 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회복정도에 따라서 보통 보름, 빠를 때는 일주일 정도면 붕대를 제거하는데 붕대를 빨리 제거하면 뼈가 안 붙을 수 있고 붕대를 너무 오래 감고 있으면 관절이 굳어버리기도 하니 말이다.

골절은 골절 상태, 골절 위치, 강아지 상태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져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을 거쳐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또 어떤 치료법이든 치료 후에도 제대로 된 관리와 재활치료를 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무리한 산책이나 운동을 피하고 해당 부위에 충격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소파와 침대에는 강아지가 다닐 수 있는 전용 계단을 설치하고 미끄러운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나 카페트 등을 깔아 사전에 골절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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