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대상포진’ 주의보…고령층은 ‘신경통’도 조심
무더위 속 ‘대상포진’ 주의보…고령층은 ‘신경통’도 조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22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면역력저하로 바이러스 재활성화돼 발생
치료 후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 남아
고령이거나 증상 심했을수록 발생위험↑
대상포진은 치료 후에도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일상의 어려움이 크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대상포진 증상이 심했을수록 발생위험이 높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대상포진뿐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병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접종대상인 50세 이상은 꼭 접종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이맘때부터 각별히 경계해야 하는 질병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어려서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나이 들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돼 발생한다. 특히 여름에는 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와 스트레스 누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만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대상포진은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안 그래도 발병 당시 통증이 심한데 치료 후에도 합병증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아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것. 이는 대상포진 치료 이후 발생하는 만성통증으로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30일에서 길게는 6개월 까지도 통증이 지속된다고 알려졌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의 발병률은 인구 1000명당 2~10명 정도이고 이 중 10~30%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며 “하지만 경미한 증상까지 포함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환자의 비율은 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나이(고령)다. 박정현 교수는 “대상포진환자 60세 이상에서 20~50%는 6개월 이후, 70세 이상의 경우 50% 이상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경험한다”며 “특히 당뇨병환자, 면역저하환자, 여성에서 발생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눈을 침범한 ▲안(眼) 대상포진 ▲피부병변 이전에 통증이 오래 지속된 경우 ▲여성 ▲통증, 피부발진, 흉터, 감각소실 등 급성 대상포진 증상이 심한 경우에서도 발병위험이 높다.

그래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 역시 대상포진처럼 치료가 가능하다. 대상포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항바이러스제를 빨리 투여해 수두 바이러스의 활성화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활성화된 바이러스가 이미 손상시킨 신경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는 환자의 통증부위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치료에는 항경련제, 항우울제, 진통제, 국소마취제가 도포된 패치 등을 사용한다.

박정현 교수는 “만성통증은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만성통증환자의 60%는 불면증, 30%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라는 곳에 만성통증이 지속적으로 전해지면 나쁜 감정으로 인식해 스트레스, 우울, 근심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항우울제 자체가 직접적인 기전으로 신경 손상을 막을 순 없지만 신경통 완화와 만성통증과 관련된 우울, 불안, 불면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술적치료로는 손상된 신경을 치료하는 신경차단술이 대표적이다. 만일 손상된 신경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통증을 증가시키는 상황이면 교감신경 블록을 시행하고 이들 치료효과를 길게 유지하기 위해 보조적수단으로 박동성 고주파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줄이는 데는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도움이 된다. 예방접종이 대상포진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는 대상포진이 비교적 약하게 지나가고 합병증 발생도 적게 나타난다. 또 여러 연구에서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될 확률이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 단 예방접종 후 5년 정도 지나면 백신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라면 재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