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안(眼)질환, 이렇게나 많다니
여름철 안(眼)질환, 이렇게나 많다니
  • 장인선 기자·안훈영 인턴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6.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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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결막염’ 주의
자외선에 ‘눈 화상’…눈 노화도 빨라져
에어컨 등으로 ‘안구건조증’ 증상도 악화
고온다습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 냉방기기 등은 눈에도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만큼 여름철에는 눈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온다습한 날씨에다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여름철은 각종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 눈도 타격을 받기 쉽지만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놓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여름철 각별히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안(眼)질환 3가지를 살펴봤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결막염’

여름 휴가철이 되면 수영장, 워터파크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이때 수영장물의 소독약품에 의해 각결막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보다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 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번식해 감염되기도 한다.

특히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전염력이 강해 환자 눈 분비물의 직접 접촉이나 수영장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처음에는 주로 한쪽 눈 충혈, 눈곱, 눈꺼풀부종, 눈물흘림, 이물감이 나타나고 며칠 뒤 반대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결막에 위막(가성막)이 생기고 각막에 상처가 생겨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각막혼탁도 발생할 수 있으며 결막염이 호전된 이후에도 각막혼탁으로 인해 시력저하나 눈부심이 생길 수 있다. 증상 발현 후 약 2주간까지도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가족과 눈 분비물이 닿을 수 있는 수건이나 비누를 따로 써야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으로는 인두결막열도 있다. 이는 결막염과 함께 인후염, 발열, 림프절염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 감염 경로를 갖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만 점차 완화된다.

또 다른 바이러스결막염으로는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 출혈성결막염이 있다.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이물감, 충혈 등 일반적인 결막염 증상 외 결막하출혈이 생길 수 있다. 짧은 잠복기를 갖고 증상이 빨리 진행되지만 대부분 1~2주 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최문정 교수는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가급적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물놀이 시에는 가능한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외선으로 인한 눈 화상 ‘광각막염’

여름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자외선 노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바다나 수영장에서 물이나 모래 같은 표면에 자외선이 많이 반사돼 한꺼번에 강한 자외선을 받게 되면 눈에까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때 충혈, 눈물흘림, 통증, 시야흐림이 나타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자외선은 안구표면뿐 아니라 수정체, 망막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 또 수년에 걸쳐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의 노화를 촉진해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환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로 발병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또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에 부종이나 출혈 등 변성이 발생해 시력저하를 일으키는데 황반부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밖에 결막에도 기타 퇴행성 안질환이 생길 수 있다. 결막이 변성돼 황백색 결절로 나타나는 검열반, 결막의 섬유혈관성 조직이 각막으로 자라 들어가는 익상편에서도 자외선이 주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을 막으려면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으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 최문정 교수는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율이 99% 이상 되는지 확인하고 렌즈 크기가 클수록 보호되는 면적이 크기 때문에 렌즈크기가 큰 안경이나 챙이 넓은 모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에어컨 사용으로 악화되는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불안정해 증발되면서 눈 표면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눈 시림, 작열감, 이물감, 통증, 뻑뻑함,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켜 일상에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독서, TV 시청,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등을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경우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면서 건조증으로 인한 불편감이 더 심해진다.

게다가 여름에는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면서 습도가 낮아져 안구건조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해 습도 조절을 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또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지 않는 것이 좋다.

최문정 교수는 “이밖에도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간헐적으로 눈을 감고 쉬어주는 것이 좋다”며 “만일 생활환경 개선에도 안구건조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안과를 방문해 인공눈물 처방 등 적절한 조치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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