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대퇴골탈구, 비수술과 수술의 차이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대퇴골탈구, 비수술과 수술의 차이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6.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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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을 키울 때 ‘탈구’라는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슬개골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반려견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는 탈구로 대퇴골탈구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 대퇴골탈구도 슬개골탈구만큼이나 강아지 뒷다리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퇴골을 쉽게 말하면 허벅지 뼈로, 몸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중요한 뼈라 할 수 있다. 대퇴골의 윗부분(머리 부분)인 대퇴골두는 골반과 고관절로, 대퇴골의 아래쪽은 무릎관절과 슬개골로 이어져 서로가 매끄럽게 연결돼 다리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한다.

대퇴골탈구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대퇴골두가 골반관절의 앞쪽이나 뒤쪽으로 빠져 대퇴골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대퇴골탈구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보행이상이다. 반려견이 걸어 다닐 때 ▲다리를 절뚝거림 ▲한쪽 다리를 들고 다님 ▲엉덩이를 흔들며 뒤뚱거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한 ▲통증을 호소한다거나 ▲일어나고 앉기를 힘들어하는 등의 모습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반려견이 다리를 절고 아파한다면 반드시 수술해야 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퇴골탈구가 발생한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퇴골탈구가 외상에 의해 발생한 급성탈구라면 다시 뼈를 넣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해볼 수 있다. 탈구가 발생한 지 2~3일 이내라면 탈구된 대퇴골을 다시 환납시킨 후 상태를 지켜보게 된다. 이때 다시 탈구되지 않도록 반려견은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하며 보호자가 반려견의 행동을 최대한 제한해야 한다. 이후 재발 여부에 따라 수술해야 할지 결정하게 된다.

만약 대퇴골탈구가 고관절이형성이나 허혈성대퇴골두괴사증 등의 질환에 합병증으로 발생했다면 수술로 교정이 필요하다. 수술방법은 수의사와 상담 후 반려견의 상태에 맞춰 정해지게 된다. 그중에서도 주로 대퇴골두절단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문제가 되는 대퇴골두를 잘라 통증을 제거하고 뒷다리 근육이 절단한 부위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는 다시 이전처럼 걸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퇴골탈구는 대부분 방사선검사만으로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반려견의 걸음걸이를 잘 살펴 이상이 있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해 꼭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 생각하는 것 이상의 고통으로 반려견이 아파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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