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가려운 손발, ‘무좀’일까 ‘한포진’일까
여름철 가려운 손발, ‘무좀’일까 ‘한포진’일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29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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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여름철, 피부감염균 기승
무좀은 주로 발에…전염성 강해 주의
한포진은 주로 손에…자극 최소화해야

장맛비로 연일 습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때는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기승을 부리는데 손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여름철 손발에 발생하는 피부질환은 언뜻 보기에 비슷해 증상의 특징을 명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무좀은 방치 시 이차 세균감염을 일으켜 또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의심될 때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 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좀, 발은 항상 청결하게…장화는 안에까지 말려야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족부백선, 즉 무좀이다. 무좀은 곰팡이균이 피부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발에 발생한다. 하얗게 짓무르고 붉어지는 증상이 반복되며 이후 각질까지 생기면서 피부가 갈라지고 고약한 냄새를 유발한다. 전염성도 강해 무좀환자가 사용했던 수건을 함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증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항진균제 약이나 연고를 통해 곰팡이균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원종현 교수는 “게다가 무좀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봉와직염(피부의 진피와 피하조직에 발생하는 급성세균감염증) 등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휴가지에서는 무좀 부위 상처를 잘 관리하고 자극받지 않게 해야 2차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혹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 빙초산에 발을 담그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적절한 치료방법이 아니다”라며 “무좀이 의심되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일상 속 관리도 동반돼야 한다. 증상이 나아졌더라도 세균 번식이 활발한 여름에는 발을 더욱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장마철 장화를 신을 때는 부츠에 맨살이 직접 닿지 않게 땀 흡수력이 좋고 발목 길이가 긴 면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부츠를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악취는 물론 곰팡이가 번식해 무좀 발생 및 재발의 원인이 된다. 외출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장화 내부 물기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주로 손에 발생하는 한포진은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 수포성물집이 나타난다. 전염성은 없지만 세제나 비누 등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포진, 세제 사용 피하고 손 너무 오래 씻지 않기

한포진 역시 고온다습한 여름철 발병위험이 높지만 다른 피부질환보단 생소해 의심하기 쉽지 않다. 그나마 특징적인 증상이라고 한다면 한포진은 발보다는 손에 더 많이 발생하며 무좀과 달리 타인에게 전염되진 않는다. 또 투명하고 잘 터지지 않는 1~2mm 정도의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나타난다. 이때 극심한 가려움증과 열감, 따가움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또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특히 피부가 딱딱해지거나 손발톱이 변형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물집을 떠뜨리면 주변으로 병변이 확대될 수 있어 최대한 만지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포진 역시 조기에 치료하면 낫지만 무좀처럼 재발이 흔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세제나 금속물질 등에 닿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이들 물질과 접촉을 피하고 손은 너무 오래 씻지 말되 씻은 후에는 물기를 잘 말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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