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뒷다리를 절뚝절뚝? 주범은 슬개골탈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뒷다리를 절뚝절뚝? 주범은 슬개골탈구!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7.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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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슬개골탈구는 강아지 뒷다리 파행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어린 몰티즈, 포메라니안, 푸들 등 소형견이 파행증상을 보여 병원을 방문하면 무릎을 필수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항상 다리를 저는 것은 아니나 산책할 때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하거나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할 때 ‘두둑’하는 소리가 들려 방문할 때도 있다. 반려견의 보행을 세심히 살피는 보호자라면 반려견이 저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뒤뚱거리고 다리를 안쪽으로 휘젓듯이 걷는 느낌이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슬개골은 무릎에 존재하는 납작하고 작은 뼈다. 무릎인대에 둘러싸여 있으며 무릎을 굽히고 펼 때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돕는 지지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슬개골이 대퇴골의 활차구에 있지 않고 옆으로 빠질 때 슬개골탈구로 진단한다. 빠지는 방향에 따라 내측탈구, 외측탈구로 나눈다. 이때 소형견은 내측탈구가 흔하다. 반면 슬개골탈구는 대부분 선천적인 질환이다. 슬개골 주위 뼈와 근육 변형으로 발생한다. 간혹 외상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슬개골탈구는 총 4가지 단계로 나뉜다.

슬개골탈구 단계는 슬개골이 빠지고 환납되는 정도에 따라 나눈다. 그런데 증상과 수술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방사선검사로 대퇴골이나 경골의 변형을 반드시 평가해야 하고 반려견의 증상과 통증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여부를 결정한다.

1단계는 대부분 증상을 보이지 않아 관리와 주기적인 검진을 추천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고자 과체중을 예방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낮은 단계더라도 점차 높은 단계로 진행할 수 있기에 정기적인 검진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단계가 낮더라도 뼈 변형 정도가 심하거나 파행이나 통증을 보일 땐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해부학적 구조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니 이를 교정해주는 수술이 가장 핵심적인 치료법이다. 슬개골탈구 원인과 해부학적 구조 변형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고 활차구성형술, 낭외고정법, 경골결절변위술 등 수술법을 적절히 조합해 교정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물리운동이나 한방치료, 레이저치료와 같은 재활치료로 빠른 회복을 돕는다. 환자에 따라 회복 시기는 다양하다. 보통 1~2개월 내에 정상보행을 회복하며 수술 후에는 대부분 재탈구 없이 완치된다.

슬개골탈구를 방치하면 해부학적 구조의 변형이 악화하고 빠르게 관절염이 진행한다. 양측 뒷다리에 비슷한 단계의 슬개골탈구가 있다면 다리를 눈에 띄게 절뚝이지 않아 보호자가 질병을 일찍 알아채지 못할 때도 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더 나빠지기 전에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견이 슬개골탈구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예방접종을 받으러 동물병원을 찾을 때 한 번쯤 무릎은 건강한지 확인해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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