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철 없는 불청객 모기
365일 ‘심장사상충’ 주의보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심장사상충’은 낯설지 않은 단어입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하다 보면
“심장사상충 예방은 모기가 많은 여름에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심장사상충의 매개체인 ‘모기’의 시각으로
심장사상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모기) 왱왱~ 조만간 강제헌혈을 당할
강아지·고양이 친구들에게 미리 감사~
너희의 피에 든 단백질과 철분은
내 배 속 아이를 키우는 데 잘 쓰일 거야.
한편으론 본의 아니게 미안해.
내 몸엔 심장사상충 유충이 있어.
내가 너희의 피를 빠는 순간
유충은 너희 몸으로 이사할 거야.
내가 너희에게 심장사상충을 옮기는 꼴이지.
사실 심장사상충은 돌고 돌고 돌아.
■ 심장사상충 생활사
• 내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강아지를 물면
그 틈에 심장사상충 유충이 내 몸에 침투해.
• 유충은 내 몸에서 감염력을 갖춘 유충으로 자라.
• 내가 다른 강아지를 물면 그 틈에
감염력을 갖춘 유충이 강아지의 혈류로 들어가.
• 유충은 6개월 안에 성충으로 자라고
성충은 폐동맥이나 심장에 자리 잡아.
성충이 주로 기생하는 곳은 폐동맥이라
첫 번째로 나타나는 증상은 ‘캑캑’ 기침이야.
성충이 많아지면 우심실과 우심방까지 차고
더 많아지면 후대정맥까지 퍼질 수 있어.
이걸 대정맥증후군(카발신드롬)이라고 해.
대정맥증후군은 응급상황이야.
적혈구가 깨져서 붉은 혈색소뇨를 보고
수술로 심장사상충을 꺼내지 않으면
12~72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어.
심장사상충을 몸 밖으로 꺼내는 수술은
꽤 위험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
심장사상충 감염을 일찍 발견한다면
성충을 죽이는 주사로 치료할 수 있는데
폐와 심장의 손상은 되돌리기 힘들 수 있어.
그러니 1달에 1번 심장사상충약 투약은 필수야.
약마다 구충범위가 다르고 장단점이 있으니
수의사와 잘 상담해서 선택하도록 해~
■ 심장사상충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1. 겨울엔 모기가 없으니 예방 안 해도 된다?
- 무슨 소리! 우리는 철이 따로 없어.
겨울에도 따뜻한 지하실에서 살 수 있고
네가 아파트의 고층에 산다고 하더라도
난 엘리베이터를 타고 네 집에 갈 수 있지.
■ 심장사상충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2. 고양이는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지 않는다?
- 고양이의 몸은 유충이 자라기 힘든 환경이긴 해.
근데 단 한 마리만 성충으로 자라더라도
심각한 과민반응이 일어나 쇼크로 죽을 수 있어.
고양이도 심장사상충 예방을 꼭 해야 해!
심장사상충 예방 못지않게 검사도 중요해.
몸속에 성충이 있는지 확인하는 거야.
예방약으론 유충만 죽일 수 있거든.
예방을 쉬었다 재개할 땐 검사부터 해야 해.
반려동물에게 매달 예방약을 투약했더라도
1년에 1번 심장사상충 검사를 받아야 해.
경구제를 줬을 땐 반려동물이 몰래 뱉을 수 있고
심장사상충이 예방약에 내성을 지닐 수도 있으니까.
1달에 1번 예방 x 1년에 1번 검사로
심장사상충의 위협에 확실히 대비하도록 해!
| 기획 : 당신을 위한 건강신문 ‘헬스경향’
| 제작 : 콘텐츠 중심의 펫테크 기업 ‘펫메이트’
| 자문 : 박한별 24시간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정리 : 이원국 기자
ⓒshutter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