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작스러운 반려동물의 구토와 설사…‘췌장염’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작스러운 반려동물의 구토와 설사…‘췌장염’ 의심하세요!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7.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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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췌장염은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질병의 심각도에 따라 증상은 가벼운 복통과 식욕저하부터 ‘다발성장기부전(Multiorgan failure, MOF)’과 ‘파종성혈관내응고(Diffuse intravascular coagulation, DIC)’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필자가 키우던 반려견 두 마리 모두 췌장염으로 떠나보냈다. 그만큼 췌장염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오늘은 췌장염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

췌장은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 소화를 돕는 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다. 췌장 주변에는 간, 위, 비장, 십이지장이 자리 잡고 있어 췌장염이 발생하면 주위의 모든 구조물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췌장염은 급성일 수도 있고 만성일 수도 있다. 급성췌장염은 췌장 외분비 기능의 손상으로 소화효소가 활성화돼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해 심한 염증을 일으킨다. 급성췌장염의 대표 증상은 질병의 심각도에 따라 ▲복통 ▲식욕저하 ▲구토 ▲설사가 나타난다. 중증이라면 다발성 장기부전과 파종성혈관내응고가 발생할 수 있고 예후가 불량하다.

만성 췌장염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췌장이 파괴돼 외분비나 내분비 기능 모두에 장애가 생기는 염증 질병이다. 보통은 경미한 구토, 설사, 식욕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미 급성췌장염을 앓은 후라면 지속적인 재발로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만성췌장염으로 외분비 기능이 80% 이상 소실되면 ‘췌장외분비기능부전증(Exocrine Pancreatic insufficiency, EPI)’이나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췌장염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몇 가지 위험인자가 있다. ▲미니어처 슈나우저 ▲요크셔테리어 ▲푸들 ▲코커스패니얼이 흔히 보이는 품종이다. 그리고 ▲비만 ▲고지방식이 ▲갑상선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부신피질기능항진증) ▲당뇨병 등이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이다.

위와 같은 증상과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밀 혈액검사 및 영상평가가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CPLI, FPLI 검사를 통해 췌장염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췌장염은 주로 ▲수액 처치 ▲통증관리 ▲약물 치료 ▲혈장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또 저지방사료(처방식)를 먹는 식이관리가 필요하다. 보통 입원해 치료를 진행한다.

췌장염은 재발하기 쉬워 치료가 끝나도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관리해야 한다. 또 사람 음식과 같은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 처방식 사료를 먹이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에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이는 것이 매우 위험할 수도 있는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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