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발을 핥거나 바닥에 몸을 비비는 이유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발을 핥거나 바닥에 몸을 비비는 이유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7.09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이 발을 지나치게 핥거나 깨문다. 혹은 바닥에 몸을 비비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면 의심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아토피성 피부염’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특별한 이유 없이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생한다. 예전보다 더 위생적인 환경이 되었음에도 사람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이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깨끗하고 위생적인 실내에서 생활하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반려견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임상증상적으로 면역학적으로 사람의 아토피성 피부염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린 반려견은 알레르기와 포도상구균에 의한 농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아토피를 유발하는 항원(과민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에 대한 노출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화기, 호흡기, 피부를 통해 노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아토피성 피부염은 치료받든 안 받든 주위에서 사는 많은 반려견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반려견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의 초기증상은 16개월령에서 3년령 정도에서 많이 발생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며 소양증이라고 하는 심한 가려움과 붉게 변하는 홍반이 가장 전형적인 임상증상이다. 눈 주위, 입 주위, 귀 주위, 겨드랑이, 서혜부, 발가락 사이 등이 소양감을 나타내는 부위다. 계속된 가려움으로 인해 몸을 긁으면서 상처가 나게 되고 세균, 곰팡이 등이 이차적으로 상처 난 부위에 감염되면서 농포가 형성되며 곰팡이 감염이 만성화되면서 피부가 코끼리 피부처럼 검고 두껍게 변하게 된다.

가려워하는 부분에 털이 있다면 털을 핥는 동작으로 침에 의해 털은 변색이 일어난다. 만성적으로 외이염에 걸려 귀에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심할 때는 귀가 부어 귓구멍이 좁아지거나 막히기도 하며 귀 안쪽에서 농이 나올 수도 있다.

사람의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이 약물적 치료를 한다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게 된다. 재발할 때 점진적으로 악화가 되면서 아토피에 걸린 반려견과 주인을 지속해서 힘들고 지치게 해 결국에는 대부분 치료를 포기하게 된다.

반려견의 아토피성 피부염은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에 의해 정확한 검진을 받은 후 진단과 치료받아야 한다. 사료를 비롯한 처방식과 가려움을 줄여주는 면역억제제나 항히스타민제, 2차 감염으로 인한 곰팡이나 세균에 대처하기 위한 항곰팡이제와 항생제 등의 처방이 필요할 수 있다. 반려견의 연령과 상태에 따라 치료의 순서 및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니 현재 상태에 따른 수의사의 판단이 가장 적합한 치료법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일반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아주 만성적인 아토피 환자라면 더 효과적인 아토피성 피부염을 위한 최신 치료제들이 있으므로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피부질환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아래에 적시한 가정관리 원칙을 잘 지킨다면, 임상증상을 조절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약물적 치료 이외에 보호자가 실천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 안 청소다. 정기적으로 주변을 깨끗이 하고 환기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또 집먼지나 집먼지진드기가 많이 사는 천 소재의 쿠션이나 장난감, 카펫, 소파 등을 자주 씻거나 소독하는 것이 좋다. 제습기나 에어컨 등을 이용해 집안 습도도 낮춰, 곰팡이나 진드기 발생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육류 간식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안전한 성분으로 제조되고 유통기한이 넉넉히 남아 있는 검증된 안전한 간식을 구입해 먹이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