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척추에도 안 좋다니
담배, 척추에도 안 좋다니
  • 장인선 기자·안훈영 인턴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7.15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혈관 수축시켜 디스크 퇴행 앞당겨
척추유합술 환자에선 뼈 유합 방해
음주는 직접 영향 X, 부기·염증 유의
흡연은 척추 디스크의 퇴행을 앞당기고 수술 후 뼈의 유합을 방해한다. 술의 경우 척추에 직접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장시간 지속되는 술자리 특성상 척추에 무리를 준다.
흡연은 척추디스크의 퇴행을 앞당기고 수술 후 뼈의 유합을 방해한다. 술은 척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장시간 지속되는 술자리 특성상 척추에 무리를 준다.

담배가 폐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척추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척추에는 척추 사이사이 충격을 흡수해 주는 디스크가 있다. 흔히 알려진 퇴행성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딱딱해지거나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담배의 니코틴성분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디스크로 공급되는 영양분과 대사물의 이동을 어렵게 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앞당긴다. 특히 척추수술 후 흡연은 회복을 더디게 할 뿐 아니라 재발 가능성도 높인다.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주윤석 부원장은 “척추디스크수술은 돌출된 디스크로 인해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이라며 “이때 원활한 혈액 공급으로 손상 받았던 신경이 회복돼야 하는데 흡연은 혈액공급을 방해해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수술 후 최소 2주는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추유합술’을 받은 환자라면 더더욱 금연이 필수다. 척추유합술은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뼈를 삽입해 척추 마디를 고정하는 수술인데 이때 흡연이 뼈의 유합을 방해한다.

또 흡연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고 뼈 조직 내 산소량이 부족해지면 뼈의 골생성력이 감소한다. 이밖에도 니코틴성분이 골형성세포의 기능을 억제하고 에스트로겐의 혈중 농도를 낮춰 비타민D와 칼슘 흡수를 방해, 뼈를 약하게 한다. 따라서 척추유합술을 받은 경우 최소 3개월은 금연해야 한다.

흡연량을 줄이면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흡연량에 상관없이 담배는 혈액 공급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쳐 회복 속도를 늦추고 재발의 원인이 된다. 이는 간접흡연도 마찬가지다.

금연과 더불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피하고 1시간에 한 번씩 몸을 움직여 디스크에 영양분이 잘 공급되도록 해야한다. 또 틈틈이 플랭크나 브릿지 운동을 통해 코어근육(심부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척추건강에 도움이 된다.

주윤석 부원장은 “술은 담배와 다르게 척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신경의 부기가 잘 가라앉지 않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술자리는 대부분 자리에 오래앉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척추에 큰 부담이 가해진다. 따라서 척추수술을 받았다면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