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생각지 못한 불청객 ‘메니에르병’ 주의
여름철 생각지 못한 불청객 ‘메니에르병’ 주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7.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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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프액 수종, 알레르기, 습도, 스트레스 등 영향
심한 어지럼증에 난청, 이충만감, 이명 등 동반
한약·침치료 등 한방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어
습도가 높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쉬운 여름에는 메니에르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은 다른 이비인후과질환처럼 어지럼증을 일으키지만 난청, 이충만감, 이명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는 것이 특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불쾌지수를 높이고 스트레스를 쌓이게 한다. 이럴 때 생각지 못한 메니에르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은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과 같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이비인후과질환이다. 아직 그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림프 수종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우리 속귀, 즉 내이에는 청각 및 평형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림프관이 있는데 이 안에 존재하는 액체인 내림프액이 생성·흡수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내림프관이 부어오르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메니에르병은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거나 습도가 높아지면 심해지며 고령에서 발병률이 급증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가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메니에르병환자에서 알레르기비염과 천식환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과로와 스트레스로 심해지고 체내에 나트륨이 축적되는 경우 발생한다고도 보고돼 평소 충분한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관리하고 저염식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메니에르병이 발생한 상태라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증상을 알아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다른 이비인후과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쉽지 않다.

우선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은 동일하다. 내림프관에 내림프액에 지나치게 많아지면 평형감각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이 때문에 똑바로 서 있기조차 어렵다. 어지럼증은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 동안 나타났다 없어지며 때로는 하루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하지만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전후로 난청이나 이명, 이충만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내림프액이 내림프관에 꽉 차면 압력이 점점 높아져 귀가 꽉 막히고 먹먹해지면서 잘 들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되면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조기에 정확히 진단받으면 식습관 조절과 약물치료만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어느 정도 메니에르병이 진단되거나 어지럼증이 계속되는 경우,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방 치료도 도움이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는 “메니에르병의 기전은 현재로선 내이의 내림프 수종으로 보는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이뇨제를 주요하게 사용해 소변을 많이 배출시켜 전신수분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을 사용한다”며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메니에르병을 수독(水毒 , 수분 정체로 인한 노폐물)을 주원인으로 보고 전신적인 관점에서 치료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수분의 양보다는 수분의 분포 이상에 초점을 맞춰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영계출감탕, 오령산, 사령탕 등의 한약을 사용하고 자율신경계나 면역계의 이상이 있는 경우 이를 전신적으로 함께 치료한다”고 덧붙였다. 또 귀 주변에 침과 뜸치료를 시행하면 내이 주변의 혈류를 개선해 전정신경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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