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교통사고…통증 없어도 ‘숨은 후유증’ 주의
휴가철 교통사고…통증 없어도 ‘숨은 후유증’ 주의
  • 장인선 기자·안훈영 인턴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7.25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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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통증, 시간 지난 후 서서히 나타나
1~2주 내로 호전되는 단순근육통과 구분 필요
양방치료 후 한방치료…통증완화, 심리안정 도움
교통사고 통증은 서서히 누적돼 시간이 지난 후 나타난다. 따라서 당장 통증이 없어도 사고 후 병원을 방문해 인대손상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교통사고 건수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교통사고는 그 자체도 문제지만 사고 이후 나타나는 후유증이 더 큰 문제다. 실제로 교통사고가 일어난 직후보다 시간이 지난 후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전문가들이 사고가 경미하거나 당장 통증이 없어도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교통사고 후유증의 범위는 상당히 넓은데 그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이 바로 ‘편타성 손상증후군’이다.

편타성 손상증후군은 자동차가 급가속 또는 감속하면서 목이 뒤로 크게 젖혀졌다가 다시 앞으로 꺾이는 복합적 손상을 말한다. 갑작스러운 과신전(관절의 각이 180도가 넘는 상태)으로 목이 앞뒤로 젖혀지는 모습이 마치 채찍을 휘두르듯 갑작스럽게 발생한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이 붙었다.

문제는 갑자기 과신전된 목으로부터 모든 통증이 유발된다는 점. 전문가들에 따르면 목은 머리를 지탱하는 기둥인 만큼 충격을 받으면 두통, 시·청각 이상,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뇌에서 나오는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이기 때문에 목을 다치면 사지가 저리거나 심한 경우 사지마비까지 나타날 수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에는 신체적 요인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통증이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난다는 점과 사람마다 그 원인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전체적인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치료를 진행한다(사진=경희의료원 제공) 

경희대의료원 교통사고클리닉 신우철 교수(한방재활의학과)는 “교통사고 후 통증은 그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직후보다 사고가 일어나고 시간이 흐른 후 증상이 발현되는 것에 더 집중한다”며 “물론 큰 골절이나 신체적 외상의 흔적이 분명하다면 양방치료를 먼저 받아야 하지만 이후 통증을 더 섬세하게 치료받기 위해 한방병원을 방문한다면 통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으로 교통사고 통증 치료를 한다. 기혈의 순환을 돕기 위해 한방에서 적용하는 치료 방법은 침 치료, 뜸 치료, 부항 치료, 추나 치료(근막이완, 관절 가동 및 교정), 한방물리요법 등이 있다.

신우철 교수는 “침 치료의 경우 일반 침과 더불어 전침, 온침, 가열식 화침, 도침 등을 사용한다”며 “이러한 치료방법은 기혈 흐름뿐 아니라 편타성 손상으로 손상된 근육과 인대 등의 조직까지 회복시킨다”고 설명했다.

심리적 요인도 교통사고 후유증 중 하나이다. 실제로 사고 당시 충격이 트라우마로 남아 몸에 남은 사고의 흔적보다 더 큰 흔적이 자기 몸에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방치료는 환자의 몸뿐 아니라 상담을 통해 마음까지 진료하기 때문에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우철 교수는 “무엇보다 교통사고 통증은 사고 즉시 발생하기보다 시간이 지난 후 누적돼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특히 교통사고 통증을 단순 근육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단순 근육통은 약 1~2주 치료면 금세 호전되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손상은 대부분 건(근육과 뼈 접합부위)과 인대조직의 손상으로 회복기간이 4주 이상 걸린다”고 꾸준한 치료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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