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로핀 vs 드림렌즈…방학 맞은 우리 아이 ‘근시’ 교정은?
아트로핀 vs 드림렌즈…방학 맞은 우리 아이 ‘근시’ 교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7.26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경 착용 외 아트로핀 점안, 드림렌즈 착용도 가능
일장일단 있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해야
“만7~9세 골든타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
근시 교정방법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근시진행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시는 만7~9세에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보호자는 이 시기 아이 눈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도 부모들은 여전히 분주하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나쳤던 아이의 건강 적신호를 하나둘씩 발견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근시다.

근시는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안구길이 성장과 함께 만7~9세에 급격히 진행된다. 따라서 이 시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청소년기 고도근시로 이어져 망막변성, 시신경 기능약화 등을 유발하고 젊은 나이에 녹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이때 소아 근시 치료를 시작해 고도근시로 진행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아이의 시력에 맞는 안경을 착용해 교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트로핀 점안액, 드림렌즈 착용을 통한 교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아트로핀은 안구길이의 성장을 억제해 근시진행 속도를 늦추는 점안액이다. 농도에 따라 매일 또는 주 2~3회 점안하면 되는데 눈 상태에 따라 취침 전 한 번 정도만 점안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0.05%의 저농도 아트로핀이 치료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이미 2020년 12월 만4세부터 처방 가능한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드림렌즈는 수면 시 착용하는 특수 콘택트렌즈다. 일반렌즈와 달리 가운데 부분이 주변부보다 평평해 수면 시 각막 중심부를 눌러 굴절력을 낮춤으로써 근시와 난시를 교정해주는 원리다. 드림렌즈를 착용하고 잔 다음 날에는 정상시력을 되찾을 수 있어 안경 없이 생활 가능하며 소아청소년기에 사용할 경우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전문의는 “일단 두 방법은 모두 근시진행을 예방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근시 진행이 가장 활발한 만7~9세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아트로핀이나 드림렌즈 모두 근시진행이 느려지는 만12세부터는 효용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각각 일장일단이 있어 이를 알아두는 것도 의료진과 상담 시 도움이 된다. 먼저 아트로핀은 필요에 따라 점안하면 돼서 수면 시 착용하는 드림렌즈보다 사용이 간편하다. 하지만 제때 점안하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 드림렌즈와 달리 시력교정효과가 없어 평소 안경이나 렌즈를 따로 착용해야 하고 꾸준히 효과를 확인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투여 후 눈부심이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부작용은 일단 나타나면 약을 사용하는 동안 지속된다는 단점이 있다.

드림렌즈는 아트로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거리 시력저하, 눈부심 등의 부작용 발생가능성은 없고 시력교정효과가 있어 안경 착용이 불필요해 편리하다. 하지만 아트로핀에 비해 근시억제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며 하루 8시간 정도 착용해야 해서 수면시간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 또 하드렌즈로 착용하는 데 적응시간이 필요해 아트로핀에 비해 사용하기 불편할 수 있다.

근시진행을 늦추기 위해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김대희 전문의는 “드림렌즈를 사용하다 효과가 크지 않으면 근시진행 억제효과가 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아트로핀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두 방법 모두 갑자기 치료를 중단하면 근시가 급격히 진행되는 ‘리바운드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환자나 보호자의 판단에 따라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아트로핀과 드림렌즈로 근시를 치료해보기로 결정했다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고 이에 적응할 시간도 충분히 줘야 효과적으로 시력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