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씨, 번거로워도 꼭 뱉으세요
과일 씨, 번거로워도 꼭 뱉으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7.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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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량 삼킬 경우 식물위석증 의한 ‘장폐색’ 발생 우려
드물지만 과일 씨를 다량 삼킬 경우 식물위석증에 의한 장폐색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독성이 있는 과일 씨도 있어 섣불리 삼켜선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박이나 포도 씨를 뱉지 않고 꿀꺽 삼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고스럽더라도 과일 씨를 뱉는 것이 안전하다. 드물지만 다량의 씨를 삼킬 경우 식물위석증에 의한 장폐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식물위석증은 씨앗이나 섬유소처럼 소화되지 않은 식물성물질이 위장관 내에서 공처럼 단단하게 뭉쳐 위석을 형성하는 것이다. 장폐색은 장, 특히 소장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혀 음식물, 소화액, 가스 등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식물위석증에 의한 장폐색은 전체의 0.4~4% 정도로 보고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주현진 교수는 “본래 식물위석증은 당뇨병, 만성신부전, 위절제술 등으로 소화운동력이 약해졌을 때 발생위험이 높지만 섬유질 과다섭취, 수분섭취 부족, 잘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도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장폐색증상은 일반적으로 극심한 복통과 오심, 구토, 복부팽만 등이다. 폐색부위 아래로 장 내용물이 내려가지 못해 대변을 못 보는 경우가 많고 소량의 물 설사를 하기도 한다.

과일 씨는 독성이 있다는 점에서도 무심코 먹어선 안 된다. 특히 복숭아, 살구, 체리, 자두 등 여름과일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주현진 교수는 “이들 과일에는 아미그달린이라고 하는 독성분이 있어 체내에서 소화되면 유독물질인 시안화수소를 생성한다”며 “두통, 현기증, 구토 같은 증상부터 심하면 호흡곤란, 심장박동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과 역시 아미그달린이 함유돼 있어 특히 갈아먹을 때는 반드시 씨를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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