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유방암, 펨브롤리주맙 적응증 획득으로 치료 길 열려
삼중음성유방암, 펨브롤리주맙 적응증 획득으로 치료 길 열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8.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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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에 이어 올해 7월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응증을 획득하며 삼중음성유방암환자들에게 한줄기 빛이 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20년 1월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에 이어 올해 7월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응증을 획득하며 삼중음성유방암환자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발생률 1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다양한 표적치료제 개발로 치료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 불리기도 한다. 단 유방암 중 치료 예후가 극히 좋지 않은 암도 있다. 바로 ‘삼중음성유방암’이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전이·재발이 빈번해 환자들이 고통이 매우 크기 때문.

삼중음성유방암이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에스트로겐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수용체(PR) ▲표피성장인자(HER2)수용체 등이 모두 음성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 외 별다른 치료옵션이 없다.

■세포독성항암제, 암도 죽이지만 정상 세포도 사멸

삼중음성유방암은 호르몬수용체 ER, PR과 HER2수용체 등 총 세 개가 없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재발률이 높고 악성도도 높아 유방암 중 가장 예후가 좋지 않다.

실제로 삼중음성유방암은 매우 공격적인 암으로 국소재발과 원격전이가 흔하다. 특히 원격전이 환자의 5년생존율은 불과 12%고 중양침윤림프구(TIL) 수치가 높아 삼중음성유방암은 치료방향을 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일단 수술이 가능한 병기로 진단받은 조기 삼중음성유방암환자(1~3기)는 수술, 방사선치료와 수술 전후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수술, 방사선치료가 불가능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환자(4기)는 조기 삼중음성유방암환자와 동일하게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문제는 호르몬치료제나 표적항암제의 타깃에 모두 음성이 나타나 있어 1세대 항암제인 세포독성항암제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신체 내 정상적인 세포들까지 같이 사멸시켜 구토, 설사, 탈모, 골수 기능장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또 세포독성항암제는 독성이 누적되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 병용요법의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가 진행되며 삼중음성유방암환자들의 치료옵션이 점차 늘고 있다.

■아테졸리맙에 이어 펨브롤리주맙 적응증 획득

삼중음성유방암은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 중 PD-L1의 발현율이 특히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면역항암제의 활용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2020년 1월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에 이허 올해 7월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펨브롤리주맙은 치료 경험이 없는 2기 또는 3기 삼중음성유방암환자들에게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펨브롤리주맙-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단독투여 등이 가능해졌다. 단 펨브롤리주맙은 아직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유방암환자에게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적응증은 임상3상연구 ‘KEYNOTE-522’를 근거로 이뤄졌다. 임상은 치료 경험이 없는 2·3기 삼중음성유방암환자 117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수술전 보조요법에서 펨브롤리주맙-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은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 대비 근치적 수술이 불가능한 질병의 진행, 국소 및 원격재발, 2차 원발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을 위약 대비 37% 감소시켰다. 또 36개월째 무사건 생존율은 84.5%로 대조군 76.8%와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펨브롤리주맙 수술 전 선행항암요법은 64.8%의 병리학적 완전관해율을 보이며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 51.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시험 박연희 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유방암은 병기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방암 타입으로 지금까지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는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조기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키트루다 수술 전 선행항암요법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번 허가로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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