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비중성화 암컷의 젖꼭지에 멍울이? 십중팔구 유선종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비중성화 암컷의 젖꼭지에 멍울이? 십중팔구 유선종양!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8.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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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어릴 적 중성화수술을 받지 않은 암컷 반려동물의 유선에 뭔가 만져질 경우 대부분 유선종양으로 진단된다. 간혹 유선 주변에 피부관련 종괴가 생겼거나 유선염증일 때도 있지만 젖꼭지 안쪽으로 알맹이가 만져진다면 유선종양을 1순위로 의심해야 한다.

유선종양은 어릴 적 중성화수술로 예방할 수 있다. 강아지가 첫 발정 전에 난소자궁적출술을 받는다면 유선종양 예방효과는 99%다. 고양이도 6개월령 이하일 때 같은 수술을 받았다면 90% 이상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중성화수술을 받았더라도 예방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유선종양은 신체검사로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종양 초기라면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다 보니 눈치채지 못할 때도 많다. 예외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유선은 일반적으로 강아지는 5쌍, 고양이는 4쌍이다. 젖꼭지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안쪽으로 콩알 또는 좁쌀 같은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동물병원에 가서 세포검사로 종양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유선종양이 맞았다면 ▲흉부방사선검사 ▲복부초음파검사 ▲CT검사 등과 같은 영상검사로 전이 여부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선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누며 치료와 검사를 목적으로 수술하게 된다. 종양 자체를 절제해서 조직병리학 검사를 하고 종양의 종류와 악성도를 진단한다. 양성이라면 종양 제거만으로 치료는 종료된다. 하지만 악성이라면 유선 자체를 절제하는 2차 수술을 해야 한다. 초기 검사 시 악성종양이 의심되는 지표가 있다면 검사와 치료를 위한 수술을 나눠 진행하기보다는 초기에 유선을 포함한 절제가 이뤄진다. 악성이 의심되는 대표적인 기준은 종양의 직경이 5mm 이상, 2개 이상의 위치에 발생하는 다발성이다.

수술방법과 범위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 림프절의 확장 여부, 세포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결정한다. 종양이 있는 유선 한 개만 절제하거나 2~3개의 유선을 함께 절제하거나 양측 유선을 모두 한 번에 제거하는 유선전적출을 하기도 한다. 유선전적출은 넓은 범위가 절제되는 만큼 혈전, 열개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려면 제거와 봉합을 잘 설계하고 장력과 사강을 줄이는 숙련된 기술과 경험, 통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양이는 유선종양의 80% 이상이 악성이다. 외관상 너무나 양성같이 보이더라도 제거 후 조직검사를 의뢰하면 악성으로 진단될 때가 매우 흔하다. 따라서 오히려 초기라면 광범위한 절제 수술이 이뤄질 때가 많다. 이미 폐 전이가 진행됐거나 종양의 악성도가 매우 높다면 공격적인 수술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분 절제를 실시하거나 증상에 대해 관리하면서 호스피스 치료를 하기도 한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유선종양은 어린 시절 중성화수술로 예방할 수 있다. 중성화수술을 망설이고 있다면 반드시 이 부분을 고려하길 당부한다. 유선종양이 의심된다면 꼭 동물병원에 방문해서 검진받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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