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철…‘뼈 건강’도 시들
고온다습한 여름철…‘뼈 건강’도 시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8.19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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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낙상, 수면‧수분 부족 등 영향
골다공증 취약한 고령층은 더 조심
칼슘‧비타민D 보충, 운동도 꾸준히
여름철 뼈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은 의외로 많다. 특히 골다공증에 취약한 고령층은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찍 시작된 더위에다 비까지 많이 와 유난히 고온다습한 올여름. 이러한 환경에서는 체력도 뚝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름철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다. 바로 뼈 건강이다. 흔히 뼈 건강은 겨울철 바짝 관리하게 되지만 빗길 낙상사고,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등 여름철 뼈 건강을 해치는 요인은 의외로 많다.

우선 빗길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은 겨울만큼 여름에도 흔하다. 비가 와서 바닥이 젖으면 젊은 사람도 미끄러지기 쉽다.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낙상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신발 선택도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샌들이나 슬리퍼는 낙상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요철 모양의 신발을 신는 것이 안전하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역시 뼈를 약하게 만든다. 특히 나이 들면 뼈를 만드는 세포보다 파괴하는 세포가 더 많아지면서 골다공증에 취약해지는데 열대야로 잠 못 이루면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 억제가 어렵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현 원장은 “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파골세포의 골흡수를 억제시키는 칼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줄어든다”며 “열대야에 찾게 되는 술 역시 깊은 잠을 방해하고 이뇨작용으로 수분을 감소시켜 뼈 건강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뼈는 칼슘과 무기질(45%), 단백질(34%) 외 수분(20%)으로 구성돼 있어 수분 보충에 문제가 생기면 뼈 건강도 영향을 받는 것이다.

골다공증에 취약한 고령층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골밀도가 약해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골다공증은 뚜렷한 전조증상이 없어 평소 뼈 약화신호를 빨리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악력을 체크해보자. 악력이 세려면 뼈를 붙잡고 있는 근육의 힘이 좋아야 하는데 근육 건강은 뼈 건강과도 밀접하기 떄문이다. 만일 과일잼 통을 열거나 문고리를 돌릴 때 힘들다면 악력이 약하다는 신호다.

청력 역시 뼈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귀의 달팽이관 주변을 구성하는 뼈가 약해지면 분해되면서 감각신경세포에 영향을 끼쳐 청력손실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서서히 청력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런 노화증상이지만 50대에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거나 돌발적 난청이 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밖에 3년 새 키가 줄었거나 손발톱이 자주 깨지는 증상 역시 뼈가 약해졌다는 신호다. 

이처럼 여름에도 여러모로 뼈 건강이 위협받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먼저 칼슘과 비타민D가 부족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은 음식으로 보충하는 편이 좋다. 멸치나 우유와 같은 유제품, 미역 등을 비롯해 골 형성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권한다. 칼슘제 복용은 골다공증만 있다면 괜찮지만 다른 질병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칼슘제를 통해 칼슘을 보충하면 골밀도 향상에는 도움을 주지만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현 원장은 “특히 고용량 칼슘제는 혈관 내 칼슘을 과다하게 쌓이게 만들어 혈관을 딱딱하게 하고 혈액흐름을 방해해 심혈관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며 “만성질환이 있다면 음식으로 칼슘을 섭취하거나 칼슘제 복용 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면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김태현 원장은 “단 나이 들수록 체내 비타민D 합성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충제가 효과적일 수 있다”며 “더불어 뼈는 외부 자극을 받아야 튼튼해지기 때문에 걷기, 조깅, 아령 들기 등의 운동을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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