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부모님만의 ‘골다공증 가이드’ 돼보세요
올 추석엔 부모님만의 ‘골다공증 가이드’ 돼보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02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다공증 조기진단·치료 위한 실천수칙 4
50세 이후에는 골다공증에 취약해진다. 특히 여성은 이 시기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만큼 주변 가족의 세심한 관찰 또한 골다공증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이 될 이번 추석.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의 부모님이라면 골다공증으로부터 안전한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이 나이대는 골다공증에 취약하지만 별다른 통증 없이 병이 진행돼 결국 골절 같은 심각한 상황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부모님의 골다공증을 알아차릴 수 있는 몇몇 위험신호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세심한 관찰로 골다공증을 조기에 진단해 꾸준히 치료하면 골절을 막고 노년기 삶의 질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번 추석 혹시 모를 부모님의 골다공증을 위해 실천하면 좋은 4가지행동수칙을 소개한다.

■부모님 ‘키’ 줄었는지 체크하기

골다공증은 노화, 폐경 후 호르몬변화 등으로 인해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골절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특히 여성은 50대 이후 뼈를 보호하는 에스트로겐이 크게 줄면서 골밀도가 급감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골다공증 위험요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고령의 나이 외에도 ▲50세 이후의 골절경험 ▲저체중 ▲40세 이후의 신장 감소 ▲부모의 대퇴골 골절 및 골다공증 가족력 ▲골 소실과 관련된 동반질환 ▲특정약물 복용이력 ▲흡연 및 음주 등 생활습관 등이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신장 감소는 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부모님의 골다공증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김효정 교수는 “만일 부모님의 키가 부쩍 줄었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며 “특히 척추는 골절이 발생해도 큰 통증이 없을 수 있으며 허리가 굽으면서 외관상 키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키가 4cm 이상이나 작아졌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밀도검사 정기적으로 챙기기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뼈 도둑이다. 별다른 증상 없이 병이 진행돼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진 환자조차 발병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따라서 최소 50세가 넘으면 특히 여성은 정기적으로 골밀도검사를 받아 본인의 골밀도수치*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는 만54세, 만66세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골밀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만일 부모님이 이를 놓치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꼭 알려드려야 한다.

*골밀도검사에 대한 결과는 숫자로 나타나며 이를 T-score라고 함. 0을 정상치로 둘 때 숫자가 플러스로 커질 경우 골밀도가 높은 것이며 마이너스로 커질수록 골밀도가 낮은 것.  ▲-1.0 이상이면 정상 ▲-2.5 에서 -1 사이면 골감소증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으로 진단

이렇게 골밀도검사를 통한 골다공증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이미 뼈가 부러지고 나면 일상 활동 제약은 물론, 재골절위험 또한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첫 골절을 경험한 골다공증환자의 재골절위험은 최대 10배까지 높아지고 척추골절환자의 약 20%는 1년 이내 또 다른 골절을 겪는다. 특히 대퇴골절환자 2명 중 1명은 골절 이전 상태로 회복하지 못하고 20%는 1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꾸준한 치료·관리 독려하기

만일 골밀도검진을 통해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이제부터는 꾸준한 치료가 관건이다. 골다공증은 고혈압과 당뇨병처럼 장기간 치료·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골절 같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 전까진 치료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것. 이에 많은 환자가 중도에 치료를 중단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 치료 6개월 차가 되면 절반 이상이 치료를 중단하고 2년 차에는 단 20%의 환자만이 치료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골다공증 골절을 예방하려면 꾸준한 치료를 통해 골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먹는 약, 주사제 등 골다공증 치료제가 다양해진 것도 고무적. 만일 골다공증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주치의와 생활습관, 골절위험, 기저질환 여부를 고려해 본인에게 보다 적합한 치료제로 얼마든지 변경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데노수맙성분의 주사제는 투약 주기를 6개월 1회까지 늘려 편의성이 높을 뿐 아니라 10년간의 장기임상시험에서 지속적인 골밀도 개선 및 신규 골절 발생 예방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에 일상생활을 병행하면서 편리하게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김효정 교수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들이 치료효과를 체감하기 힘들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골절이 발생하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며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는 상당한 발전을 이뤄 골흡수억제제, 골형성촉진제 등 다양한 의약품이 출시된 만큼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하고 이를 꾸준히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주변 생활환경 점검하기

꾸준한 치료와 더불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주변 생활환경을 점검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낙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욕실과 주방은 바닥에 물기나 거품이 남지 않도록 청소와 환기에 신경 쓰고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까는 것이 좋다. 집안 곳곳에 튀어나온 전선은 발에 걸리지 않도록 정리하고 책상이나 서랍장 등 뾰족한 부분도 덮개를 씌우는 것이 좋다.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부모님이 신는 신발도 틈틈이 살펴봐야 한다. 특히 밑창이 닳았다면 얼른 새것으로 교체해드리고 가까운 곳이라도 슬리퍼보다는 발목이 있는 운동화를 신도록 해야 한다.

걷기운동은 크게 무리가 없으면서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부모님의 체력을 고려해 하루 30분~1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걷기운동을 하도록 권한다. 식사는 칼슘과 비타민D 등이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도록 안내한다.  

김효정 교수는 “단 이렇게 생활관리를 철저히 해도 기본적으로 약물치료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골다공증 치료·관리의 핵심은 약물치료라는 점을 명심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 환자는 물론, 주변 가족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조기에 골다공증을 진단·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