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통환자, 절반 젊은층…9년 새 2배 증가”
“월경통환자, 절반 젊은층…9년 새 2배 증가”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9.0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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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척추관절연구소, 원발성 월경통환자 의료이용 분석
2010년 대비 2018년 환자수 55.34%, 의료비 116% 증가
15~24세 청소년 및 젊은 성인환자 2배가량 급증
자생한방병원이 국내 원발성 월경통환자의 특성과 의료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9년간 원발성 월경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이 국내 원발성 월경통환자의 특성과 의료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9년간 원발성 월경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24세 청소년 및 젊은 여성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9년간 원발성 월경(생리)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절반은 10~20대 젊은층이었다.

자생한방병원은 5일 척추관절연구소 박진훈 한의사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건보원) 자료를 활용해 국내 원발성 월경통환자의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여성에게 많은 불편을 안겨주는 월경통은 크게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뉜다.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에는 문제가 없으나 월경 자체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 반면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골반 등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며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골반염증 등이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히 원발성 월경통은 전 세계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절반 이상에게 발생하는 흔한 증상으로 상당히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실제로 2020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원발성 월경통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수는 28만1248명에 달한다.

자생한방병원은 원발성 월경통의 치료방법과 효과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치료동향을 파악해 비용 효율적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의료현황 연구는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건보원에서 제공하는 전체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활용해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9년간 원발성 월경통(상병분류기호: N94.4)과 상세불명의 월경통(N94.6)을 진단받고 의료서비스를 1회 이상 이용한 환자 4만1139명을 연구대상으로 설정했다.

연구결과 원발성 월경통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수는 2010년 4060명에서 2018년 6307명으로 약 55.34% 증가했고 총비용도 115.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연령대는 15~24세 46.67%, 25~34세 28.04%, 35~44세 14.95%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전체 원발성 월경통환자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15~24세의 청소년 및 젊은 성인환자의 경우 같은 기간 1715명에서 3429명으로 2배가량 급격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부인과질환 치료를 기피하는 미혼 여성들의 인식이 개선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또 원발성 월경통환자의 의료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먼저 방문유형을 살펴본 결과 외래 99.69%, 입원 0.31%로 대부분 외래치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환자 1인당 의료기관 평균 방문 횟수는 한의과의 경우 매년 약 3.5회, 의과는 약 1.5회로 한의의료기관의 방문 빈도가 의과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으며 이는 2010년에서 2018년까지 비슷하게 유지됐다.

전체 의료기관의 9년간 의료서비스 제공 건수를 분석한 결과 치료(44.39%), 진찰(36.7%), 검사(10.8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의과의 경우 치료(72.41%)와 진찰(24.14%)이, 의과의 경우 진찰(47.89%)과 검사(20.57%)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용 측면에서 한의과는 치료비(55.86%)의 비중이, 의과는 진찰료(69.74%)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한의치료법의 총 치료횟수, 총비용, 1인당 연평균 비용 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침치료가 5만42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총비용과 1인당 연평균비용도 침치료가 각각 20만4594달러, 25.18달러로 가장 많이 지출돼 원발성 월경통 치료에 있어 침치료가 높은 빈도로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뜸과 온냉경락치료, 부항 등이 뒤를 이었다.

논문 제1저자인 박진훈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국가 단위 의료현황 연구가 많지 않았던 상황 속 한의과와 의과로 구분되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최초의 논문”이라며 “보건 분야 전문가들에게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시범 사업 및 정책 의사 결정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SCI(E)급 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Women’s Health (IF=2.590)’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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