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무좀 벗어나려면? “처음부터 피부과전문의 찾아가세요”
지긋지긋한 무좀 벗어나려면? “처음부터 피부과전문의 찾아가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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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학회, ‘제20회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 개최
올해 주제는 ‘무좀’…국민 1000명 인식조사결과 발표
전문가에 의한 조기 진단·치료…재발 예방·완치 지름길
대한피부과학회 김유찬 회장은 “무좀은 정확히 진단 후 치료하면 완치 가능한 질환인데도 정확한 정보 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무좀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국민이 무좀을 제때 진단받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좀은 주변에 한두 사람쯤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좀환자만 해도 217만8713명으로 집계됐다. 발생연령 또한 10대부터 80대까지 고루 분포했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두루 발생했다.

문제는 이렇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인데도 정확한 정보 부족으로 무좀을 올바로 치료·관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 실제로 이러한 문제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설문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대한피부과학회는 9월 15일 ‘제20회 피부건강의 날’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국민 1000명(무좀 경험자 600명, 일반인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좀 인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피부건강의 날은 피부건강의 중요성과 피부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학회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대국민 피부질환 인식개선 캠페인이다. 올해 주제는 ‘무좀에서 살아남기’로 무좀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학회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무좀이 어떤 질환인지 ▲무좀약 부작용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좀이 전문치료가 필요한지 등 크게 3가지 부분을 살펴봤다.

■절반 이상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몰라”

무좀은 진균이 피부에 감염을 일으키는 일종의 진균감염증이다. 가장 흔한 원인균은 적색백선균으로 알려졌다. 발생부위로는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에도 유사한 병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손‧발톱을 침범하기도 한다. 또 팔, 수염 주변 등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즉 진균감염증은 신체 피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증상 유형도 다양하다.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발바닥 전체에 걸쳐서 정상 피부색 각질이 두꺼워지며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 등이 있다. 대개 각 형태가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무좀의 상세한 정보까지 아는 국민은 많지 않았다.

먼저 무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부분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무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무좀이 어떤 질환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무좀 경험자(이하 경험자)의 43.7%, 일반인의 54%가 ‘들어는 봤으나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고 답해 경험자와 일반인 절반가량이 모두 무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했다.

무좀에 대한 오해도 만연했다. 일단 무좀 하면 연상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이라는 응답이 79.6%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전염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가 26.2% ▲그렇다가 42.8%를 차지해 무좀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라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청결하게 관리만 해도 나을 수 있는 질환(38%),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걸리기 쉬운 질환(36%), 습하고 더운 여름에만 발생하는 질환(35.2%), 한 번 걸리면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30.9%), 건강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질환(30.3%), 간접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 질환(11.7%) 등의 응답도 나와 아직도 무좀에 대한 잘못된 오해가 널리 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진, 가려움 등 무좀약 부작용 있어

무좀약에 대한 편견도 여전했다.

들어봤던 무좀약 부작용 증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발진, 가려움 등 피부트러블이 생긴다(60.4%) ▲간이 나빠진다(48.5%) ▲속이 메슥거린다(31.8%) ▲면역력이 떨어진다(18.3%) 등으로 답했다. 특히 타 연령 대비 30대는 발진·가려움 등 피부트러블을, 60대 이상은 간이 나빠진다를 많이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설문조사결과 발표에 나선 부산백병원 피부과 김효진 교수는 “과거 항진균제 등의 치료제가 광과민증이나 간 손상을 일으켰던 것 때문에 약이 독하다는 편견이 많은데 현재는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들로 대체됐다”며 “실제 피부과에서 전문의하에 처방되는 약의 부작용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곰팡이균 감염치료제 테르비나핀의 경우 사용 전 간 수치 측정은 필요하지만 지속적인 경과 관찰은 권장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무좀 연고와 네일라카 같은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지만 나타난 증상이 진짜 무좀이 맞는지, 또 약을 사용한 후 치료효과가 있는 건지 일반대중이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70% 이상, 치료 필요성 공감…병원 방문비율은 18%

무좀약에 대한 편견은 있었지만 치료 인식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70.5%가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라고 답해 대다수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었다.

반면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61.8%는 그 이유로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라고 답했으며 ▲22.4%는 병원에 갈 만큼 심각한 질환이 아니고 ▲15.8%는 전문적인 치료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하는 등 무좀에 대한 치료 인식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무좀증상을 겪은 대다수가 이를 무좀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병원에 방문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무좀 경험자와 일반인이 경험한 무좀 관련 증상은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고 가려움이 각각 69.3%, 4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 후 경험자의 84.2%, 일반인의 70.4%가 무좀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18.8%에 불과했다.

병원에 방문하지 않은 이유로는 ▲절반(50.1%)이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라고 답했으며 ▲약이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한 비율도 25.7%나 됐다.

또 병원에 가지 않고 한 조치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약국에서 약을 구매했다가 49.9% ▲온라인 및 SNS를 통해 검색한 경우가 7.3% ▲민간요법으로 치료가 7.4%를 차지했다.

반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16.7%에 달했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20~30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아 전문적인 치료 실천에 대한 인식을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백병원 피부과 김효진 교수는 현재 피부과에서 처방되는 무좀약은 부작용위험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문가에 의한 조기 진단·치료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좀, 전문가에 의한 조기진단·치료 관건

무좀 치료방법은 크게 ▲먹는 경구제 ▲바르는 연고인 도포제 ▲손발톱 무좀에 바르는 네일라카 ▲레이저 등으로 나뉜다.

김효진 교수는 “무좀은 발생부위에 따라 치료방법과 치료기간이 상이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하에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며 “증상 호전만으로는 완치 판정을 내리지 않으며 다 나은 것 같아도 2~3주간 치료를 지속해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한피부과학회 최광성 부회장은 “진균은 다른 균과 달라서 바르는 약만으로는 안 된다”며 “설령 바르는 약으로 증상이 나아져도 이는 결코 완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찰을 받고 처방하에 전문의약품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피부진균 및 감염학회 이양원 회장은 “특히 고령층이 많이 앓고 있는 발톱무좀은 증상이 없고 딱히 불편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곧 다른 가족이 전염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무좀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피부과 전문의 병원, 처음부터 제대로 찾아야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피부과전문의에 대한 인식도 함께 살펴봤다.

그간 학회는 피부과전문의 병원 판별을 위해 간판은 ‘○○피부과의원’으로 표기하고 빨간색 바탕의 사각형 안에 흰색 글씨로 피부과전문의라고 쓰여진 로고를 확인해야 한다는 정보를 꾸준히 전달해왔다.

특히 무좀은 전문가에 의해 정확히 진단만 되면 항진균제로 완치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에서 제대로 된 병원과 전문가를 조기에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학회 캠페인 영향 등으로 피부과전문의 판별기준에 대한 인식은 개선돼 ▲83%가 주변에서 피부과전문의 병원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60.1%는 병원 간판 표기법을 살펴본다고 응답했다. 피부과전문의 자격증을 살펴본다(12.7%), 인증마크(로고)를 살펴본다는 응답도 6.6%로 나타났다.

다만 피부과전문의 병원으로 알고 방문했으나 이후 피부과전문의 병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이유로는 ▲피부과 의사는 모두 전문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48.9%) ▲피부과 전문의 병원의 정확한 구분법을 알지 못해서(37.6%) ▲피부질환은 중증이 아닌 경우가 많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12.2%) 등으로 나타나 피부과전문의에 대한 지속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대한피부과학회 김유찬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무좀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전문적인 치료에 대한 인식과 실천 정도가 낮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이번 자리가 무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학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무좀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 국민이 무좀의 고충에서 빠르게 벗어나 소중한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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