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가 머리를 ‘쿵’…낙상사고 시 뇌진탕 주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가 머리를 ‘쿵’…낙상사고 시 뇌진탕 주의!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9.20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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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가 뛰어다니다가 높은 데서 떨어졌어요. 괜찮겠죠?”

흔히들 고양이는 높은 데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아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 할 수 있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정위반사를 통해 바른 자세로 착지하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머리를 올바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잽싸게 몸을 돌려 바로잡는다. 또 공기저항을 높이고 가속도를 낮춰 충격을 줄이며 착지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고양이가 전혀 다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너무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거나 급작스럽게 떨어지면 고양이도 다치기 마련이다. 물론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원래 사고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을 때 급작스럽게 발생한다.

문제는 높은 곳에서 떨어진 이후다. 떨어지면서 바닥이나 가구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함께 떨어진 물건이 고양이의 머리를 쳐 뇌진탕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뇌진탕은 머리에 강한 충격이 작용한 후에 뇌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다행히 증상이 일시적으로만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뇌 안쪽에 출혈이 발생하면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머리에 가해진 충격이 신경에 자극을 주면 후유증이 생기기도 한다.

뇌진탕 초기에는 음식을 잘 먹지 않고 잠을 많이 자거나 눈동자의 초점이 흐려지는 모습을 보인다. 균형감각에 이상이 생기면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휘청거리기도 한다. 만일 뇌진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경련, 발작, 마비가 나타날 수 있고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이상을 발견했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뇌진탕은 외관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뇌진탕이 발생했다고 해서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 보호자는 뇌진탕을 의심하기 어렵다. 그러니 미리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고양이는 수직공간을 좋아해 높은 곳에 자주 올라간다. 게다가 어린 고양이라면 창밖을 구경하다가 움직이는 물체에 반응해 낙상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많은 편이다. 반려묘의 안전을 위해 방묘창을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주 올라가는 가구 주변에는 반려묘가 발을 디딜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뇌진탕은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게다가 반려묘가 낙상사고를 당했다면 뇌진탕 외에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동물병원을 방문해 꼼꼼하게 진료를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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