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어려운 ‘노인 우울증’, 맞춤치료 연구 길 열렸다
치료 어려운 ‘노인 우울증’, 맞춤치료 연구 길 열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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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왕성민 교수, 한국연구재단 하반기 중견연구과제 선정
뇌영상 및 혈액 바이오마커 이용한 노인 우울증 치료 예측모델 개발
여의도성모병원 가톨릭 뇌건강센터 왕성민 교수(정신건강의학과)

급속한 인구고령화와 더불어 우울증을 앓는 노인환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노인 우울증은 식욕이나 체중이 감소하거나 잠을 잘 못 자고 중간에 깨는 등 심리상태가 아닌 다양한 신체 이상증상으로 나타나 조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또 인지기능저하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며 경도인지장애, 치매 발병과도 연관이 깊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노인 우울증은 아밀로이드 축적, 뇌신경세포 파괴 및 위축,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 뇌염증반응 등 다양한 원인이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하지만 현재 임상에서는 노인 우울증환자를 모두 획일화해 전문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약물치료를 시도하고 있으며 그 효과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노인 우울증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치료 연구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여의도성모병원은 가톨릭 뇌건강센터 왕성민 교수(정신건강의학과)가 최근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재단이 지원하는 ‘2022년 하반기 중견연구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왕성민 교수는 2026년 2월 말까지 정부로부터 사업비 4억원을 지원받아 ‘뇌영상 및 혈액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노인 우울증 치료 예측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이 연구는 정밀의료모델을 노인 우울증환자에 적용, 뇌영상 및 혈액 바이오마커 분석을 통해 노인 우울증 병인들을 통합 후 개인별로 효과가 있는 항우울제를 예측해 제공하는 맞춤치료 연구다. 정밀의료는 유전자, 환경, 생활습관 등 개인차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를 분류하고 각각의 특성에 맞게 예방·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여러 질환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왕성민 교수는 “노인 우울증은 특히 치료가 어렵고 인지기능저하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며 치료가 잘 되지 않을 경우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병과 연관이 높다”면서 “노인 우울증환자에게 뇌영상과 혈액검사를 통해 환자 개개인별로 치료반응을 먼저 예측하고 효과가 좋은 치료법을 제공한다면 더 높은 치료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왕성민 교수는 노인우울증, 인지저하 및 치매, 노인정신의학을 세부전공으로 현재 노인우울증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환자를 위한 디지털치료제 개발, 치매환자를 위한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분야의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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