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목 뻣뻣하고 걷기도 힘들다면? ‘경수증’ 의심
노년기 목 뻣뻣하고 걷기도 힘들다면? ‘경수증’ 의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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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무력감, 보행장애 등 특징증상 기억해야
단추 끼우기 등도 어려워져…배뇨장애도 동반
상태 따라 조기에 보존치료·수술 받으면 예후 좋아
경수증은 목과 어깨통증 외 보행장애, 배뇨장애 등을 동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심한 경우 사지마비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정확히 진단·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어 목이나 어깨가 뻣뻣하거나 손과 팔이 저리면 으레 혈액순환이 안 되거나 노화로 인한 목디스크를 의심하게 된다. 실제로 목디스크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노화로 인해 목뼈(경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탈출,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목디스크보다 훨씬 위험한 ‘경수증’일 수도 있어 섣부른 자가진단은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밀이다.

경수증은 신경다발인 척수가 지나는 경추강으로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노화로 생긴 골극(뼈의 가장자리 웃자란 뼈)이 경추강을 막거나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목뼈가 노화와 함께 변형되는 경추증, 디스크, 경추의 인대가 골화되는 후종인대골화증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초기에는 목과 양쪽 어깨가 뻣뻣하고 아프기 때문에 목디스크로 오해하기 쉽다. 또 점차 손과 팔이 저려 우리에게 보다 익숙한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수증은 신경다발인 척수가 눌리기 때문에 보행하는 데도 지장이 생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김종태 교수는 “경수증은 목디스크와 증상이 참 비슷하지만 척수가 눌리면서 다리에 힘이 빠져 걷거나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진다”며 “또 젓가락질이나 글씨 쓰기, 단추 끼우기 등 평소 하던 일상동작이 어려워지고 배뇨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수증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종태 교수는 “무엇보다 경수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해 일상활동에 큰 제약이 생긴다”며 “목이나 어깨 통증을 넘어 팔다리에 힘이 없고 걸음걸이도 예전 같지 않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경수증 진단 초기에는 경추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의 보존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경수증이 명확하다면 조기에 수술을 진행한다. 경수 압박을 유발하는 병변들을 제거해 신경 압박을 풀어주고 척추의 불안정성을 안정화하기 위한 기구 고정 등을 시행한다.

김종태 교수는 “경수증이 의심되는 경우 하루라도 빨리 검사를 시행해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보존치료 또는 수술 등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며 “질병 초기에 적절한 검사 후 수술 등 치료를 하면 증상의 상당한 호전과 영구적인 장애를 예방하고 그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 속 관리 역시 중요하다. 특히 나이 들면 척추관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푸석해지기 때문에 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과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좋다. 목을 장시간 구부리는 등 나쁜 자세도 의식적으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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