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만문제, 어른들의 적극적인 관심 필요해”
“청소년 비만문제, 어른들의 적극적인 관심 필요해”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09.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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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의원, ‘청소년 고도비만예방 및 치료대책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이종성 의원은 실질적인 비만관리 대책과 개선점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번 정책토론회를 마련했다.
이번 정책토론회에서는 청소년 비만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실질적인 청소년 비만관리 대책 등을 논의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22일 ‘청소년 고도비만예방 및 치료대책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의원, 조명희 의원, 최영희 의원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등 기존 교육·생활환경에 비해 신체활동이 줄면서 비만 청소년이 증가한 데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특히 청소년 비만의 80%는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고 보고돼 국내 비만인구의 지속적인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 비만문제를 정책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종성 의원은 “현재 청소년 5명 중 1명이 비만문제를 겪으며 이에 따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외모를 중시하는 또래집단에서 차별로 인한 우울증, 정서불안, 사회적응력 저하 등의 정서적 문제도 발생하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소년 비만정책은 식습관 교육, 신체활동 활성화 등의 부분에만 집중돼 있을 뿐 청소년 비만치료를 적극 관리하고 치료하는 부분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실질적인 비만관리 대책과 개선점을 논의하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촉구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기윤 의원 역시 축사를 통해 “이번 주제는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 청소년 비만에 대한 다방면으로 활동을 고려하고 또 이번 자리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비만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표 첫 주자로는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대한비만학회 현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가 ‘청소년 고도비만 실태 및 관리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영준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지나친 음식섭취 ▲유전적소인 ▲유전성증후군 ▲사회경제적 요인 ▲운동부족 등이 여러 요인이 작용해서 생긴다”며 “특히 최근 생활환경이 서구화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소아청소년 비만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소아청소년 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것.

이영준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과 관련해 정신·심리적 문제, 호흡기계 문제, 소화기계 문제 등 다양한 동반질환이 보고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면서 “소아청소년 비만치료는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목적으로 치료가 진행돼야 하며 비만으로 생기는 동반질환을 예방하고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해 청소년들이 원만한 학교생활과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 주자로는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소정 교수(대한비만학회 전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가 나섰다. 정소정 교수는 ‘국내 청소년 고도비만 관리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소정 교수는 “현실적으로 보호자들을 이해시키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특히 청소년 비만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연적으로 상황이 나아진다고 믿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 비만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소정 교수는 비만치료와 동반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배우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청소년 본인에게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비만문제 증가, 성장기 식습관과 비만문제의 연관성, 비만문제 관련 교내외 정책 추진현황 등에 대해 논의가 오갔다. 
패널토론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비만문제 증가, 성장기 식습관과 비만문제의 연관성, 비만문제 관련 교내외 정책 추진현황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은 국립한국복지대학교 최영현 특임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보건교사회 강류교 회장, 동아일보 이진한 기자, 보건복지부 조신행 건강증진과장, 교육부 정희권 학생건강정책과장이 참여했다.

보건교사회 강류교 회장은 저소득층에서 비만문제가 더 크게 발생함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비만문제를 겪고 있는 학생사례를 중심으로 관련 정책을 제안했다.

교육부 정희권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현재 비만학생들이 정상체중으로 돌아오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며 “단 학교 내에서만의 프로그램을 통해 비만학생을 정상체중으로 회복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회적 낙인, 학부모의 기피, 한정된 수업시간, 학교 밖에서의 식습관 등이 문제되고 있어 지역사회, 가정과 연계한 정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기에는 식습관이 중요한데 이를 간과하는 어른들이 많다”며 “패스트푸드 등에 쉽게 노출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행위들 역시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어른들이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청소년 개인별로 맞춤형 비만치료가 필요하며 비만문제에 대한 예방·진단·치료단계별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등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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