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 황달? 췌장낭종?…췌장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등 통증? 황달? 췌장낭종?…췌장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2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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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통증…잠깐 아프면 아닐 가능성↑
황달…동반증상 없이 발생하면 진료 필요
췌낭낭종…종류 따라 경과관찰 또는 수술 고려
전문가들은 항간에 얘기되는 정보들만 갖고 췌장암을 자가진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췌장암의 의심증상과 더불어 동반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췌장암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지 등을 먼저 확인해볼 것을 당부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어려운 데다 예후가 좋지 않아 많은 사람이 두려워한다. 이에 췌장암 관련 정보에는 더 많은 관심이 가게 되는데 문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근심만 커지거나 불필요한 검사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특히 등 통증이나 황달, 췌장낭종은 췌장암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만큼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등 통증 원인 다양…췌장암 관련 통증은 오래 지속

등 통증의 원인은 생각보다 매우 많다. 등과 연결된 다양한 근육부터 대상포진 같은 신경질환, 심지어 심장근육이나 갈비뼈에 문제가 있어도 발생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등 통증만으로는 췌장암을 섣불리 의심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물론 등 통증이 췌장암과 전혀 관련이 없지는 않다. 따라서 췌장암 관련한 등 통증의 특징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는 “통증위치는 췌장부위, 즉 명치 뒤쪽이며 아픈 부위가 명확히 그어지지는 않지만 한 번 통증이 시작되면 한 시간 이상 오래 지속된다”며 “간혹 다른 곳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등 한 곳을 명확히 콕 집어 아픈 곳을 지적하는 경우 ▲스트레칭이나 등을 쭉 펴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 ▲허리를 돌릴 때 잠깐 순간적으로 아픈 경우는 대개 췌장암으로 인한 통증은 아니다”라며 “더욱이 췌장암은 체중감소, 식욕감퇴, 당뇨, 췌장효소 부족으로 인한 묽은 변 등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동반증상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담즙 고이면서 황달 나타나…소변·대변색 변화, 가려움증 기억 

황달 역시 원인이 다양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소화기내과 도재혁 교수는 “다만 췌장두부에 암이 발생하면 담관이 폐쇄돼 담즙이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면서 담즙 내 노란색소인 빌리루빈이 고여 황달이 첫 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황달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소변색이 매우 진해지고 이유없이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황달이 오래 계속 진행되면 대변색이 회색이나 하얗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다”며 “물론 황달만으로 췌장암을 섣불리 의심해선 안 되지만 복통이나 열, 오한 등의 증상 없이 황달이 발생한 경우 전문가의 진료를 빨리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췌장낭종…점액성낭종은 적극 치료, 주기적으로 검사

췌장낭종에 대한 걱정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췌장낭종이 갑자기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췌장낭종은 췌장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내용물과 그 성질에 따라 ▲가성낭종 ▲장액성낭종 ▲점액성낭종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단 전체 췌장낭종의 70%에 해당하는 가성낭종은 암이 될 가능성이 0%다. 췌장의 소화액이 췌장 실질로 흘러나와 고이면서 생긴 체액의 웅덩이로 급성췌장염이나 만성췌장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서 흔히 나타난다.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드물게 크기가 커지거나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변 장기를 압박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장액성낭종은 전체 췌장낭종의 약 25%에 해당한다. 대부분 악성종양으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에 경과관찰을 하면서 지켜본다. 하지만 크기가 3cm가 넘어가면 악성가능성이 없더라도 수술이 필요하다.

반면 점액성낭종은 약 20%가 악성으로 이어져 점액성 낭종이 발견됐다면 적극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검진 시 점액성낭종 소견이 있으면 이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췌장암 위험인자…가족력, 흡연, 당뇨병 등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편 췌장은 병들어도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동반증상뿐 아니라 위험인자도 함께 알아두는 것이 좋다. 흡연, 과음, 만성췌장염, 비만, 고지방식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약 1.7배 정도 췌장암 발생위험이 높고 50년 이상 오래 흡연하면 2배로 위험도가 뛴다고 알려져 흡연자는 평소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더불어 췌장암은 가족력이 가장 강한 암이다. 직계가족 중에 췌장암이 있으면 없는 경우에 비해 9배 정도 발생위험이 증가하며 직계가족 중 3명 이상 췌장암이 있으면 무려 32배나 발병위험이 올라간다고 보고됐다. 따라서 췌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의심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소화기내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갑작스레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기존 당뇨병이 악화된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도재혁 교수는 “췌장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만큼 췌장에 암이 생기면 당뇨병 같은 이차적인 내분비기능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특별한 위험인자 없이 갑작스레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또는 기존 당뇨병이 악화된 경우에는 췌장암을 의심해보고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광로 교수는 “더불어 췌장은 복부초음파검사나 복부CT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만큼 이들 검사에서 췌장암이 없더라도 증상이 지속되면 췌장정밀CT검사, 복부MRI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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