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묘한 소화기구조 탓에
세 장기에 염증이 한꺼번에?
세동이염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님 중에
‘세동이염’에 대해 들어보신 분이 있으신가요?
고양이 건강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세동이염‘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계신 ’하늘‘님을 모셨습니다.
하늘님 자세한 설명 부탁합니다.
안냥! 내 이름은 하늘이야.
너희 혹시 이런 말 들어본 적 있니?
고양이는 작은 강아지가 아니다.
맞아! 고양이는 식성, 습성, 표현방식까지
강아지와 다른 부분이 참 많아.
각각 잘 걸리는 질환도 다르고
심지어 고양이에게만 나타나는 질환도 있지.
오늘은 이런 질환 중 하나인
세동이염에 관해 설명해줄게~
■세동이염(Triaditis)
Triad (+) itis
3개가 하나 (+) 염증
세동이염을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3개가 하나로 묶인 염증이라는 뜻이야.
여기에서 3개는 췌장∙간∙장을 말해.
즉, 췌장∙간∙장이라는 세 가지 장기에
염증이 나타난 상태를 말하지!
왜 세 장기에 염증이 한꺼번에 생기냐고?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소화기구조의 문제를 의심하고 있어.
우리 냥이들은 소화기구조가 특이하게 생겼거든!
■고양이 소화기구조
고양이는 췌장관과 담관이 서로 이어져 있어.
췌장관과 담관이 하나의 관으로 합쳐져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거야.
췌장관과 담관이 각각 따로 십이지장과 이어진
강아지 소화기구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지.
이처럼 고양이는 췌장∙간∙장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세균이 관을 타고 이동해 염증을 옮길 수도 있는 거지.
(하늘) 게다가 고양이의 장내 정상 세균총은
강아지보다 약 100배나 더 많다고!
■장기에 염증이 생기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
*표시는 일반적인 임상증상
췌장염 담관염 염증성장질환
식욕저하/식욕부진 ○* ○* ○*
다식증 ○
구토 ○* ○* ○*
설사 ○ ○ ○*
체중감소 ○ ○* ○*
무기력 ○* ○*
탈수 ○* ○*
황달 ○* ○*
발열 ○ ○
저체온증 ○
복통 ○ ○ ○
출처: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Vol 22, Issue 11(2020)
■만일 치료가 늦어진다면?
①췌장
췌장염이 장기화하면 췌장의 기능이 떨어져.
외분비기능이 떨어지면 외분비췌장기능부전,
내분비기능이 떨어지면 당뇨병이 나타날 수 있어.
②간
간과 쓸개를 잇는 담관에 염증이 생기면
담관이 막혀버리는 담관폐색이 나타날 수 있어.
게다가 담관에 생긴 염증이 간까지 전파되면
담관간염으로 진행돼 고양이에게 치명적이야!
■만일 치료가 늦어진다면?
③장
위장관(위∙소장∙대장) 안쪽에 염증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 염증성장질환이 발생해.
염증성장질환은 역류성식도염, 저단백혈증 같은
이차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세동이염은 아직 관련 연구가 부족한 편이야.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세동이염이 비교적 자주 발견되고 있어!
①혈액검사상 간수치가 높게 나오거나
②췌장염 키트검사로 양성판정을 받았거나
③장기능검사상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면
(하늘) 다시 말해 췌장∙간∙장 중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나머지 장기도 함께 검사해보길 바라~
| 기획: 당신을 위한 건강신문 ‘헬스경향’
| 제작: 콘텐츠 중심의 펫테크 기업 ‘펫메이트’
| 자문: 박한별 24시간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정리: 이원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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