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쉴 틈 없이 헌신했던 공무원들이 정작 본인들의 마음건강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전체 환자수는 코로나19 국내발생 이전이었던 2019년 362만7452명에서 코로나 국내발생 이후인 2021년 405만8855명으로 11.9% 증가했다.
정신질환 진료현황을 건강보험가입자의 가입자격에 따라 나눠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이후로 직장가입자의 정신질환 관련 진료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전후로 직장가입자의 정신질환 증가폭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는 경향은 우울증 등 다빈도 정신질환 진료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진료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등 다빈도 정신질환진료와 관련해 공무원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정신질환 진료실인원 6만5154명 중 5만1513명이 다빈도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 정신질환 진료로 병원을 방문한 공무원 10명 중 8명이 우울증·스트레스·불안장애 등을 겪은 것이다.
이에 대해 최혜영 의원은 “방역을 위해 애써주신 공무원들의 노고가 매우 컸지만 코로나19 이후로 공무원의 자살 순직이 150%나 증가했고 질병휴직을 낸 공무원도 60% 가까이 많아졌다”며 “이러한 배경에는 정신과진료를 받은 공무원이 대다수가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이번 조사결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공무원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이 K-방역이라는 당당한 이름표를 얻을 수 있었던 만큼 이제는 국가가 나서 공무원의 ‘마음방역’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며 “보건복지부는 관련부처와 함께 직업특성과 유형에 맞는 정신건강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