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보행능력 뚝…다양한 장애 발생위험 쑥↑
노년기 보행능력 뚝…다양한 장애 발생위험 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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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손기영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TUG검사서 신체기능저하 진단된 노인
뇌 손상 및 시각·청각·언어·정신장애 발생위험↑
보행능력이 저하된 노인일수록 정상노인에 비해 다양한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따라서 보행능력이 저하된 노인이라면 노쇠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고 근력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인포그래픽=서울아산병원).

보행능력은 일상생활과 직결되다 보니 나이 들어서까지 이를 유지하는 것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그동안 노인 보행능력과 장애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돼 왔다.

그런데 최근 보행능력이 저하된 노인일수록 정상노인에 비해 장애 발생이 1.6배 높으며 특히 시각, 청각, 언어, 정신 등에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기존 연구들은 일상활동 같은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 장애여부를 유추했다면 이번 연구는 다양한 장애를 엄격하고 객관적으로 규정한 국가장애등록 자료를 바탕으로 보행능력 저하와 실제 장애 발생의 상관관계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팀은 국가건강검진 코호트자료(2002~2015년)를 바탕으로 66세 노인 8만1473명의 보행능력과 이후 장애등록 여부를 평균 4.1년(최대8.9년)간 장기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는 연구대상자의 ‘일어서서 걷기(TUG · Timed Up and Go, 이하 TUG검사)’ 검사결과가 사용됐다.

TUG검사는 균형감각, 다리근력, 보행속도 등 노인의 신체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생애전환기인 66세 노인의 건강검진항목에 포함돼 있다. 피검사자는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걸은 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의자에 앉게 되는데 이때 걸린 시간이 10초 이상이면 신체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본다.

분석결과 연구대상자 8만여명 가운데 29%가 TUG검사에서 평균 11.76초를 기록, 신체기능저하 진단을 받았다. TUG검사에서 정상진단을 받은 그룹은 평균 7.20초를 보여 비정상그룹보다 4.6초 앞섰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국가장애등록여부를 장기간 추적했다. 그 결과 TUG정상그룹의 장애 발생은 1000인년으로 환산(대상자 1000명을 1년간 관찰했다고 가정) 시 0.215명이었다.

반면 TUG비정상그룹은 장애 발생이 1000인년당 0.354명으로 나타나 정상그룹에 비해 장애 발생이 1.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종류는 뇌 손상,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정신장애 등으로 다양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TUG검사와 국가장애등록이라는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노인의 신체기능 저하가 향후 다양한 장애 발생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년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생애전환기 노인이라면 건강검진 등을 통해 노쇠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며 “신체기능이 저하돼 있다면 대퇴사두근 강화에 도움이 되는 스쿼트, 런지 등의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과학기술인용색인확장판(SCIE)급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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