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한방치료도 효과…청파전 약재 ‘천수근’ 치료기전 입증
척추관협착증, 한방치료도 효과…청파전 약재 ‘천수근’ 치료기전 입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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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선임연구원, 연구논문 발표
척추관협착증에서의 천수근 치료효과 및 기전 최초 규명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선임연구원은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척추관협착증에서의 천수근 치료효과와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년기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꼽힌다. 척추의 퇴행성변화로 주변 인대가 비대해지면서 척추 중앙의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 초기에는 운동과 약물치료 등 보존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는데 이것으로 호전되지 않거나 근력저하 등 기타 다른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뼈를 강화하는 효능을 지닌 ‘청파전H’를 처방한다. 특히 여기에는 ‘천수근’이라는 한약재가 사용된다. 천수근은 염증 및 통증 억제효과가 뛰어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치료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천수근을 가수분해(화합물에 물을 넣어 쪼개는 화학반응)해서 개발한 신바로3 약침의 항염증효과는 과학적으로도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그간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천수근의 과학적기전과 치료효과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관련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었다.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쥐에 천수근을 처리해 철 축적을 억제하고 염증 및 통증을 감소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선임연구원 연구팀(이하 연구팀)이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천수근의 신경보호효과 및 기전을 규명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철 처리로 인해 사멸됐던 척수세포가 천수근의 농도에 비례해 회복됐다.

연구팀은 쥐의 척수세포를 분리 배양해 세포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황산철(FeSO₄)을 이용해 척수 세포에 철 축적과 세포 사멸을 유발한 후 여기에 3가지 농도(50, 100, 200 µg/mL)의 천수근을 처리한 뒤 철 축적 억제 및 세포 보호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철 축적이 억제되면서 사멸되거나 신경돌기가 끊어졌던 세포들이 천수근의 농도에 비례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연구팀은 천수근이 세포 내 항산화반응을 조절하는 Nrf2(Nuclear factor erythroid-2-related factor 2) 대사를 활성화해 신경돌기의 회복을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형광 염색된 세포를 공초점(confocal) 현미경으로 세포 내부까지 관찰한 결과 철에 의해 감소했던 Nrf2는 천수근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쥐의 척추관에 생체 실리콘을 삽입한 척추관협착증 동물모델을 제작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천수근의 척추관협착증 치료효과와 기전을 입증하는 동물실험도 진행했다. 여기에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에서 제작해 특허 등록한 척추관협착증 동물 모델이 이용됐다. 기존 척추관협착증 동물실험 모델의 경우 중증도가 비균일하거나 증상이 일관되게 지속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쥐의 요추 5번(L5)을 제거한 후 생체 실리콘을 삽입해 인위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했다. 그 뒤 실리콘 경도에 따라 신경손상 정도와 중증도를 제어하며 척수조직의 염증 정도를 살펴봤다.

실리콘 이식 부위에 집중됐던 염증성 대식세포가 천수근에 농도 의존적으로 감소했다.

실험결과 실리콘 이식 부위에 집중됐던 염증성 대식세포가 천수근 투여 후 농도 의존적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대식세포의 감소가 신경 및 조직 손상에 의한 염증 반응 억제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천수근의 운동능력 개선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주 3cm 간격의 사다리를 걷게 하는 검사를 실시해 발 빠짐 비율을 분석한 결과 천수근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발 빠짐의 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청파전H와 신바로3 약침의 주요 약재인 천수근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척추관협착증뿐 아니라 각종 척추질환에도 천수근을 활용한 한의 치료법이 유효한 선택지로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저널인 ‘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 (IF=7.310)’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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