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에게도 찾아오는 퇴행성관절염, 제대로 알고 관리하자!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에게도 찾아오는 퇴행성관절염, 제대로 알고 관리하자!
  • 한주열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정형신경외과 과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0.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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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열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정형신경외과 과장
한주열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정형신경외과 과장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한 번쯤은 반려동물이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리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요새는 인터넷에 여러 가지 정보들이 많아 앞다리, 뒷다리의 파행을 보았을 때 생각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들(앞다리라면 앞발목관절 불안정성, 어깨관절 불안정성, 어깨 탈구/뒷다리라면 슬개골 내측 탈구, 전십자인대 부분 및 완전 단열, 고관절 탈구)에 대한 설명과 치료방법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나이가 많거나 이전에 뼈, 관절 수술을 한 번이라도 받았던 적이 있다면 반드시 생각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이란 글자 그대로 관절을 이루는 관절연골이 서서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원인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뉘게 되며 원발성 퇴행성관절염은 특별한 원인이 없어도 나이가 들게 됨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노화반응이다. 속발성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이 해부학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불안정해지는 등의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나타난다. 관절 표면의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 연골이 파괴되고 그로 인해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다시 연골이 파괴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반려동물에서는 원발성보다는 속발성 퇴행성관절염이 더 흔하며 나타날 수 있는 임상증상으로는 미약한 절뚝거림부터 다리를 아예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단계의 파행, 관절을 굽혔다 폈다 할 때의 통증, 근육의 빠짐 등 다양하다.

진단은 신체검사와 방사선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퇴행성관절염이 의심된다면 당장이라도 치료를 이어나가야 한다. 치료의 목표는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지지 않게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치료로는 체중조절, 물리치료, 보조제 복용이 있고 임상증상이 심해졌다면 운동제한, 내복약, 관절주사 등이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중 근육량 및 관절가동범위를 유지하기 위한 물리치료 및 관절주사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람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자유의지로 운동을 하지만 반려동물은 관절이 아프면 더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될수록 근육량이 빠지게 되고 관절을 굽혔다 폈다 하는 관절가동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동물병원에서는 수축해있는 근육을 풀어주고, 근육의 양을 늘리기 위해 물리치료를 실시한다. 그 종류로는 마사지, 진통 소염의 효과를 나타내는 레이저 치료가 있고 상황에 따라 침치료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다른 치료들과는 다른 큰 장점이 있는 관절주사를 많이 적용하고 있다. 관절주사의 장점으로 첫 번째는 우리가 원하는 부위에 직접적으로 주사를 함으로써 관절에 유효농도로 도달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관절내로 주사하는 약물이 관절내에 오래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국소적으로 작용하고 수일 내에 배설돼 전신작용의 위험이 적다는 점이다. 따라서 나이가 많고 다른 장기부전이 함께 있는 반려동물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방법도 매우 간단한데 멸균환경을 위해 적용 부위에 털을 깎고 국소마취 후 숙련된 수의사가 주사를 놓기만 하면 된다. 물론 하루 이틀 정도는 아파할 수 있지만 이틀 후부터는 보호자 대부분이 반려동물의 다리 사용이 점점 증가하는 것을 경험한다. 관절에 적용하는 주사제로는 관절낭과 연골을 이루는 구성성분인 히알루론산, 염증을 줄여주는 소염효과의 스테로이드, 항염증 효과와 면역반응의 균형을 맞춰주며 연골의 재생효과까지 있는 줄기세포주사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먼저 관절의 염증을 줄여주는 소염제재와 염증을 유발하는 인자들을 타겟팅하는 관절내주사를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힌 후 연골을 재생하는 줄기세포 주사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동물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 관절주사

반려동물은 유전적인 이유로, 발생학적인 이유로, 골절 등의 이유로 관절에 대한 수술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보호자에게는 늘 하는 말이지만 수술이 끝났다고 영원히 끝난 것이 아니다. 특히 수술을 진행한 관절은 정상관절보다 무조건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오며 만성적으로 진행될 시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나타나는 수준까지 진행되게 된다. 반려동물이 노령이거나, 수술을 진행한 다리에서 다시 절뚝거리는 등의 임상증상이 나타나면 퇴행성관절염이 더 빠르게 진행되기 전에 동물병원에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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