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경구피임약도 위험요인? 미처 몰랐던 ‘뇌졸중’ 상식
코골이‧경구피임약도 위험요인? 미처 몰랐던 ‘뇌졸중’ 상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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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질환이다. 특히 뇌는 한 번 손상되면 완전 회복이 어렵고 낫더라도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같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무엇보다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신속히 진단·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실내외 기온 차가 커지는 이맘때는 혈압 변동이 심해 심뇌혈관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그중 뇌졸중은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회복되는 경우도 있어 자칫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또 스트레스나 코골이, 경구피임약 등 크게 연관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생활 속 요인들도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뇌졸중과 관련해 미처 몰랐던 정보들을 한데 모았다.

■뇌졸중증상은 갑자기 온다?O)

보통 다른 질환들은 불편한 증상이 시작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화되지만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에 했던 것을 갑자기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갑자기 걷거나 균형 잡기가 힘들고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경험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심한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갑자기 얼굴과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말이 잘 안 나오고 한쪽 또는 양쪽 눈의 시각장애가 발생해 물체가 둘로 보이기도 한다.

■가족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까?(X)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가족이나 친지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119를 불러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병원 중에서도 급성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가 있는 병원에 가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와 뇌졸중 119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어 집 주변의 뇌졸중센터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119는 급성뇌졸중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알고 있으며 휴일이나 야간에 발생한 경우에도 다음날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시간 지나 나아지면 안심해도 괜찮다?(X)

뇌졸중은 경우에 따라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미니뇌졸중이라고 불리는 일과성허혈발작으로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봐야 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는 “미니뇌졸중의 경우 48시간 이내 50%가 재발한다”며 “재발하면 마비에서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돌아와도 방심하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뇌졸중 발생위험 높아진다?(△)

스트레스가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하거나 수축할 수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음주나 흡연의 빈도가 높아져 뇌졸중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다.

■코 고는 사람은 뇌졸중 발생위험 높다?(O)

코골이가 심할수록 뇌졸중위험은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코골이는 고령이나 비만, 턱이 작은 얼굴형, 편도가 비대한 사람에서 많이 발생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조현지 교수는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반복적으로 뇌혈류가 감소하면서 뇌에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뇌혈관 내부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혈압이 올라 뇌졸중 발생위험이 커진다”며 “또 장기간 수면무호흡증에 노출되면 고혈압, 비만,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이 나타날 수 있고 이들 질환은 이차적으로 뇌졸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구피임약 복용도 조심해야 한다?(O)

건강한 여성이라면 알맞은 용도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경구피임약은 피임 외에도 생리주기를 조절하거나 생리통완화, 생리전증후군과 생리불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조현지 교수는 “하지만 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자는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경구피임약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피임약뿐 아니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도 약으로 복용하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간에 영향을 미쳐 중성지방 생산량이 높아지고 혈소판 응집을 증가시켜 혈전이 발생, 혈액순환을 방해해 뇌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흡연 역시 영향을 미친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35세 이상 흡연자에서 경구피임약 복용을 금하고 있다.

■뇌졸중 예방할 수 있다?(O)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해 완벽하게 대비할 순 없지만 발병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들은 잘 알려져 있어 이를 평소 잘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다. 물론 고령, 가족력 등 고칠 수 없는 위험요인도 있지만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장질환, 고지혈증, 흡연, 과음 등은 고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이다.

우호걸 교수는 “특히 생애별 조심해야 할 위험요인들을 나눠보면 ▲초년기는 흡연과 비만 ▲중년기는 혈압과 당뇨 ▲노년기는 심방세동과 부정맥을 조심해야 한다”며 “고기보다 생선을 먹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유산소운동, 근력운동과 코어근육 운동 등 다양한 신체활동과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금주가 가장 좋지만 어렵다면 1~2잔 이하로 과음을 피해야 하며 금연보조제나 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을 약 2.7배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4~5회, 한번에 30분~1시간 정도 꾸준히 하면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한다.

<FAST법칙으로 쉽게 기억하는 뇌졸중 증상> 

F(Face Dropping) : 한쪽 얼굴에 안면 떨림과 마비가 온다.

A(Arm Weakness) : 편측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진다.

S(Speech Difficulty) :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하다.

T(Time to call 119) :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로 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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