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뒷다리 파행의 주범 ‘슬개골탈구’ Q&A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뒷다리 파행의 주범 ‘슬개골탈구’ Q&A
  • 한주열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정형신경외과 과장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1.04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주열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정형신경외과 과장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 ‘슬개골탈구’에 대해 들어보거나 검색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슬개골탈구는 강아지 뒷다리 정형질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때까지 진료하면서 슬개골탈구에 대해 보호자가 궁금해하고 가장 많이 물어봤던 질문들을 간추려 Q&A로 소개하고자 한다.

Q. 슬개골이란 무엇인가?

A. 슬개골은 대퇴사두근의 힘줄(흔히 슬개인대라고 부름) 안에 존재하는 작은 뼈다.

Q. 슬개골의 역할은?

A. 슬개골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할 때 대퇴골의 활차고랑을 주행한다. 그중 특히 무릎을 펼 때 효과적으로 정강뼈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지렛대 역할을 한다. 슬개골이 없다면 다리를 펼 때 훨씬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하며 다리를 쫙 펴기가 힘들 수 있다.

Q. 슬개골은 왜 탈구되나?

A. 소형견의 슬개골탈구는 대개 선천적인 소인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슬개골탈구는 선천적인 질병이라기보다는 발달상의 질병이다. 선천적인 소인으로 한 번 탈구되기 시작하면 성장이 진행되는 어린 연령에서는 성장판이 균일한 압박을 받지 못하면서 대퇴골이 휠 수도 있다. 또 활차고랑이 슬개골의 압력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깊어지지 못하고 편평한 상태로 유지된다. 활차고랑은 편평하고 대퇴골이 휘면 또 슬개골은 더 잘 빠지는 상황에 오게 되며 자라나면서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진다. 또 대부분의 소형견은 내측으로 슬개골이 빠지기 때문에 보호자는 ‘슬개골 내측 탈구’라는 용어를 많이 접해봤을 것이다.

Q. 슬개골이 빠졌을 때 보이는 증상은?

A. 슬개골은 대퇴사두근의 힘줄 안에 존재한다. 슬개골이 내측으로 빠지면 대퇴사두근의 축이 틀어지기 때문에 보행장애가 생긴다. 슬개골탈구는 신체검사상 탈구 정도를 기준으로 단계를 나누는데 1단계에서는 임상증상의 거의 없어 보호자가 눈치채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2단계만 되더라도 활동하다가 갑자기 한쪽 다리를 들고 간헐적으로 걸음을 생략하는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단계가 진행될수록 뼈가 휘어지고 파행의 정도도 미약, 중등도, 심각한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게처럼 쭈그리고 앉는 보행을 보일 수도 있다.

Q. 슬개골탈구 꼭 수술해야 하나?

A. 보호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원서 및 논문에서는 슬개골탈구 3~4단계에 해당하는 경우 점차 진행될 수 있는 근골격계의 변형 및 골관절염을 막기 위해 일찍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고 나와 있다. 또 2단계라고 하더라도 절뚝거림이 2~3주 또는 그 이상 지속되거나 짧은 기간 내 3번 이상의 명확한 파행이 보이면 수술적인 처치가 지시된다. 교과서적으로는 그렇지만 워낙 강아지마다 보이는 임상증상, 파행의 정도, 뼈의 모양 등이 너무나도 다양해 수의사마다 기준이 살짝 다를 수는 있다.

필자는 ‘체중부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슬개골이 빠지면서 뒷다리가 체중을 견뎌내려고 할 때 그 중력방향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는 강아지가 있다. 슬개골이 빠지지 않을 때는 그 힘을 잘 견디기 때문에 보호자가 눈치채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빠질 때마다 그 부중력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수술로 교정하지 않을 시 통증, 골관절염, 전십자인대의 단열 가능성을 증가시키니 이런 강아지는 수술이 꼭 필요하다. 따라서 단계만 보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에 맞게 수술 또는 비수술적인 접근을 하는 해야 하기 때문에 동물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Q. 수술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수술적인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슬개골이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슬개골을 포함한 대퇴사두근의 축을 1자로 맞춰주는 것이다. 따라서 왜 강아지의 슬개골이 빠지고 있는지 신체검사를 진행한 후 ▲슬개골이 주행하고 있는 활차의 깊이가 얕다면 활차구 성형술 ▲이미 경골이 내측으로 변위가 발생했다면 경골조면이식술 ▲슬개인대 주변의 지지띠가 늘어나 있다면 외측지지띠 중첩술 ▲대퇴골의 뼈 기형이 발생했다면 원위 대퇴골 절골술이 필요하다. 이 중 딱 한 가지 방법만 진행되는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수술방향을 정한다.

Q. 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일반적으로는 수술 후 2~3일간은 붕대를 하며 그 이후에는 붕대를 풀고 재활을 시작한다. 수술 후 처음 한 달 동안은 무리한 운동, 산책은 피해야 하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슬개골이 다시 빠지지 않는지, 근육량 및 관절가동범위는 줄어들지 않았는지 평가한다. 교정 수술을 하더라도 슬개골탈구가 있었던 반려동물은 정상 관절보다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 한 달 이후부터는 가벼운 산책, 물리치료, 무릎관절주사, 관절보조제 복용 등 근육량을 키우기 위해 재활을 진행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