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스마트폰·스마트밴드로 우울증·조울증 재발 미리 안다”
“일상 속 스마트폰·스마트밴드로 우울증·조울증 재발 미리 안다”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11.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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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생체신호 AI로 분석…우울증·조울증환자 재발 예측 진단법 개발
93% 이상 높은 성능으로 재발 예측 가능…환자 치료에도 큰 도움
고려대 안암병원 이헌정 교수
이번 연구는 간편한 데이터수집을 통해 재발을 미리 예측함으로써 기분장애 환자들의 재발 횟수와 증상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장애는 재발하기 쉽지만 환자 스스로 이를 인지하기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특히 재발하면 적극 치료하더라도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재발조짐을 먼저 인지하고 예방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으로 재발성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의 재발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 조철현 교수,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이택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최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 사용패턴으로 우울증, 조울증의 재발을 93% 이상의 성능으로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재발성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에서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되는 생체신호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분석하면 환자 스스로 증상을 인식하기 전에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전국 8개 병원에서 주요기분장애 환자(주요우울장애, 1형 양극성장애, 2형 양극성장애) 총 495명을 대상으로 활동량, 수면양상, 심박수 변화, 빛 노출 정도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수집했다. 또 참여환자들의 증상변화와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양상을 수개월에서 5년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연구기간동안 발생한 총 270회의 우울, 조증, 경조증 삽화의 양상에 대해 AI를 이용해 140개 생체리듬 관련변수로 전환시켜 이를 기분삽화 재발여부로 기계 학습시켰다. 연구결과 최종적으로 향후 3일 후 재발예측성능(AUC: Area Under Curve)은 우울증은 0.937, 조증은 0.957, 경조증은 0.963으로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

이헌정 교수는 “우울증, 조울증은 환자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재발을 반복한다”며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만으로 측정된 일주기 생체리듬만으로 재발을 예측하는 이번 연구결과는 환자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헌정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개발한 재발예측 알고리즘을 탑재한 스마트폰 앱을 휴서카디안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는 환자 스스로 우울증 및 조울증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처방 디지털테라퓨틱스인 ‘CRM(Circadian Rhythm for Mood)’으로 현재 실제 예방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전국 5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Prediction of Impending Mood Episode Recurrence Using Real-time Digital Phenotypes in Major Depression and Bipolar Disorders in South Korea: a Prospective Nationwide Cohort Study’란 제목으로 관련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Psychological Medicine’(Impact Factor: 10.592)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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