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관리 필요한 ‘궤양성대장염’, 생물학적제제 개발로 삶의 질 ↑
평생관리 필요한 ‘궤양성대장염’, 생물학적제제 개발로 삶의 질 ↑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2.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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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대장염은 치료 후에도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궤양성대장염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의식주(衣食住)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그중 식(食)은 오감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맛있게 음식을 먹었지만 ‘장트러블’로 자주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게 된다면 어떨까.

이번에 다룰 ‘궤양성대장염’이 대표적인 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점막 또는 점막아래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반복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직장에서 시작돼 점차 안쪽으로 진행되며 병변이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증상으로는 혈액과 점액이 섞인 묽은 변이나 하루 여러 차례 설사가 나타나며 복통, 탈수, 빈혈, 열, 식욕 감퇴, 체중감소, 피로감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궤양성대장염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년 3000명 환자 신규발생…적극적인 치료 관건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 일어나는 염증성장질환 중 하나로 대장 점막에 다발적인 궤양이 발생한다. 궤양성대장염은 다른 염증성장질환처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서구화·산업화가 시작된 80년대부터 환자가 급증한 것을 볼 때 서구화된 식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연구를 통해 유전적 요인과 빈번한 항생제·소염진통제 사용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궤양성대장염의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65.7명으로 크론병 36.9명에 비해 비교적 높으며 매년 약 3000명의 환자가 새롭게 진단받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젊은층에서 궤양성대장염의 발병률이 높다는 것이다. 대한장연구학회의 ‘2020년 염증성장질환 팩트시트’에 따르면 궤양성대장염환자의 발병연령대는 20·30대에서 가장 높았다. 젊은 나이에 궤양성대장염으로 진단되면 염증이 반복되면서 협착, 천공, 대장암 등의 합병증 발생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다 보니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렵다. 가령 증상이 심한 궤양성대장염환자들은 1시간에 한 번씩 설사 증상으로 화장실을 찾는 것. 2016년 대한장연구학회가 염증성장질환(크론병, 궤양성대장염)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환자 10명 중 7명은 질환으로 인해 직장이나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급성감염성장염만 겪어도 며칠 동안 일상을 제대로 이어가기 쉽지 않은데 궤양성대장염환자들은 급성 장염과 유사한 증상을 수십 년간 반복적으로 경험해 고통이 크다”며 “증상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유지는 그만…생물학적제제 개발로 치료옵션 넓어져

궤양성대장염은 환자에 따라 치료전략이 다르지만 ▲증상개선 ▲내시경적 관해 ▲조직학적 관해 등을 3가지 목표로 하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치료목표는 증상이 없는 관해상태를 유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치료에 사용되는 주된 약물로는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등이 있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가 도중에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 2005년 국내에 환자 치료 순응도를 개선한 ‘생물학적제제’가 등장하면서 치료환경이 개선됐다. 생물학적제제는 염증매개물질을 억제하는 단백질 성분의 항체를 투여해 궤양성대장염을 치료한다. 생물학적제제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 인터루킨억제제인 ‘우스테키누맙’은 유지치료를 8주 또는 12주 간격으로 늘리고 투여방법 역시 최초 1회 정맥주사 이후 피하주사로 유지투여가 가능한 만큼 환자편의성을 크게 증가시켰다.

최창환 교수는 “궤양성대장염은 많은 임상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고 최근 등장한 생물학제제 중에는 내시경 소견 호전뿐 아니라 대장조직검사 후 현미경을 통해 관찰했을 때 장내 염증세포가 존재하지 않는 조직학적 관해까지 기대할 수 있는 등 치료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효과와 편의성까지 갖춘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한 방향으로 치료계획을 세워 적극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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