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놓치기 쉬운 ‘간질성폐질환’, 간단한 혈액검사(KL-6)로 조기진단
[특별기고] 놓치기 쉬운 ‘간질성폐질환’, 간단한 혈액검사(KL-6)로 조기진단
  • 김백수 SCL 전문의(진단검사의학과)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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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백수 SCL 서울의과학연구소 전문의(진단검사의학과)

최근 코로나19 재유행과 독감까지 유행하면서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이를 단순 감기, 독감으로 오인하고 지내다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운 호흡기질환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간질성폐질환’이 바로 그것으로 만일 뚜렷한 원인 없이 만성적으로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중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살아있는 한 쉬지 않고 양질의 호흡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발생하는 수억 개 폐포(alveoli)들의 건강은 그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현대인들은 매연이나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기 쉽고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호흡기 관련 질병들은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또 소위 현대병으로 이야기되는 다양한 자가면역성질환들도 간질성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역학조사 자료에서도 매년 국내 간질성폐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질병들을 병리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양한 요인에 의해 폐포와 그들을 둘러싸는 간질(interstitium) 조직에 장기간 염증현상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섬유화가 진행돼 폐포의 팽창과 수축이 저항에 부딪치게 된다.

그동안 만성 폐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폐기능 검사, 폐 CT, 경우에 따라서는 폐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등 환자들에게 부담이 가중돼온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최근에는 ‘KL-6(Kerbs von den Lungen-6)’와 같이 혈액의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보조 진단법이 간질성폐질환의 조기 진단이나 치료 후 모니터링을 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되고 있다. 

KL-6는 특별하게 폐포상피의 표면에서 발현된다. 만일 폐포가 손상되면 다시 새로운 폐포상피 세포들을 복구하느라 재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그 숫자도 증가해 혈액 내 KL-6 농도가 증가한다. 

특히 소량의 혈액검사만으로 폐포의 손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 간질성폐질환의 경우 폐섬유증 등과 연관된 다양한 임상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의료진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심화되던 시점에 검사의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점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간질성폐질환은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데다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건강검진의 혈액검사항목으로 KL-6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증상이 없더라도 KL-6 검사가 비정상이라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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